비소세포폐암 신약 '아미반타맙', 40% 치료 효과 확인
연세암병원 조병철 센터장 "EGFR 엑손20돌연변이 폐암에 효과 입증"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중 하나인 ‘EGFR 엑손20(Exon20ins)삽입 돌연변이 폐암’에 쓰는 최초의 표적치료제 아미반타맙이 2016~2020년 시행된 81명 대상의 임상시험에서 40%의 반응률을 보였다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센터장 조병철) 연구팀이 23일 밝혔다.
아미반타맙은 얀센이 개발해 지난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치료제로 승인받은 폐암 신약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임상암학회지 ‘임상종양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0만134명으로 2015년(7만3671명)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폐암 환자의 80~85%가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았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비소세포성 폐암 중 약 50%에서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EGFR Exon20 삽입 돌연변이는 아미노산 배열에 돌연변이가 생긴 것으로, 전체 EGFR 돌연변이의 약 12% 정도를 차지한다. EGFR Exon20 삽입 돌연변이 폐암은 이레사나 타세바, 타그리소 등 기존의 EGFR 표적 치료제가 듣지 않아 세포독성항암제 외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
조병철 센터장을 비롯한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아미반타맙의 효과를 평가했다. 81명 중 아시아인이 40명(49%), 비아시아인이 41명이었으며, 이들은 뇌전이 등 3가지 이상의 질병으로 세포독성화학항암제 치료를 받았다.
연구결과 아미반타맙 치료로 암세포가 없어지거나 줄어든 전체 반응률은 40%로 나타났다. 약물 반응 지속시간은 11.1개월이었으며, 무진행 생존기간은 8.3개월이었다.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은 기존 세포독성화학항암제를 통한 무진행 생존기간이 2~3개월에 불과하고 예후도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미반타맙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가벼운 피부발진이나 약물 과민반응을 보였지만 중증 이상반응은 많지 않았다.
아미반타맙 임상 연구의 총괄 책임자인 조병철 센터장은 “이번 연구에서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에서 아미반타맙의 우수한 항암 효과와 내약성을 증명해 기존의 표적치료제 옵션이 없었던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 환자들에게 아미반타맙은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반타맙의 다국가, 다기관 1상 임상연구인 크리살리스(CHRYSALIS-1) 총괄 연구책임자인 조병철 센터장은 엑손20 돌연변이 폐암에서 아미반타맙의 항종양 작용 기전에 대한 중개연구를 수행해 항종양 효과 기전을 밝혔으며 아미반타맙의 임상 개발을 주도하여 미 FDA 최종 승인을 이끌었다. 아미반타맙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동정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EGFR 돌연변이 폐암에서 아미반타맙과 2018년 유한양행에서 기술 수출한 레이저티닙의 다양한 병용임상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