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세포가 좋아하는 음식은 따로 있다
■ 상형철의 '음식치유 코드'
살찐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품을 보면 대체로 자극적이고 달콤하고 고소하고 기름진 것이 주를 이룬다. 이런 식품은 정제되거나 복합한 가공과정을 거쳐 대량생산된 것들로, 지방과 조미료, 화학합성첨가물, 설탕을 첨가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식품이 현대인의 식탁을 점령한 것은 맛이 있어야 잘 팔리고 잘 팔려야 돈이 되는 자본주의적 산업구조 때문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식품을 오래 먹다 보면 자연이 주는 맛을 잊을 수밖에 없다.
자연식품의 맛에 대해서는 좋고 싫음이 갈리는데, 그 담백함에 매료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맛이 밋밋하다는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자연식품은 세포가 좋아하는 맛으로, 일단 여기에 습관을 들이면 정말 깊고 고소한 맛의 세계를 떠나기 힘들다. 현대인의 몸에 독이 쌓이는 원인 중에는 입이 좋아하는 자극적인 맛에 현혹되어 세포가 좋아하는 맛을 무시하는 것이 있다.
입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가공식품이 있다. 가공식품이란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을 인공적으로 처리하여 보존과 조리를 쉽게 할 수 있게 만든 식재료를 말한다. 특히 대표적인 3차 가공식품인 빵, 통조림, 햄, 소시지, 라면 등은 껍질을 벗겨낸 곡물, 대량 사육된 가축,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농축된 어류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이것만 해도 몸에 매우 좋지 않다.
또 식품회사는 원재료의 맛과 영양의 부족함을 가리기 위해 각종 화학 합성첨가물, 방부제, 색소, 설탕, 향신료 등을 첨가해 식품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품은 원재료보다 훨씬 달거나 자극적이고 고소한 맛을 지니고 있으며 대량생산이 가능해 저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고 있다.
우리의 입이 가공된 단맛, 자극적인 맛,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면 세포는 어떤 맛을 좋아할까. 세포는 가공되지 않은 천연의 맛을 좋아한다. 밭에서 나는 채소, 정제하지 않은 곡식, 나무에서 열리는 과일 등이 세포가 좋아하는 식품이다. 그것들은 생명 유지를 위한 3대 영양소와 수분, 효소,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품을 자연식이라고 한다. 자연에서 얻은 순수한 상태의 식품으로, 제대로 키운다면 방부제, 인공색소, 향미료 따위를 첨가할 필요가 없다.
자연식은 태양의 기운이 충만한 식품이다. 태양 광선은 에너지의 근원으로, 지표면에 닿기까지 1억5000만 킬로미터를 날아온다.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은 이처럼 멀리서 날아온 태양 광선을 흡수해 광합성이라는 마법을 탄생시킨다. 광합성이 이루어지는 곳은 식물의 잎사귀다. 식물의 잎사귀가 초록색을 띠는 것은 땅의 기운인 황색과 하늘의 기운인 파란색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초록색은 생명의 색이다. 초록색은 인간은 물론 지상의 모든 생물을 먹이고 키운다.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기초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음식에 든 독소는 세포를 늙게 만들고 죽음으로 인도하는데 이것이 생명체의 유한성이다. 식물은 단 한 번의 에너지 공정만 거치기 때문에 발생되는 그을음의 양도 적다. 즉 독소가 적은 식품이다.
초식동물은 어떠한가. 소는 태양이 아닌 식물을 통해 에너지를 만든다. 이미 한 번의 에너지 공정을 거친 식물에서 에너지를 섭취하기 때문에 소의 내부에는 두 번의 에너지 공정이 기록되는 셈이다. 에너지가 만들어질 때마다 그을음이 발생한다고 할 때 육류는 식물에 비해 독이 많이 포함된 식품이다.
제조 과정에서 첨가되는 유해물질에 대한 논란은 그만두더라도 가공식품은 생기가 사라졌기 때문에 결코 권장할 수 없다. 애매한 것이 육류다. 인간은 오랫동안 고기를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당장 채식만 하며 살 수 없다. 입의 맛도 몸의 맛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어야 할 때는 독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식사를 하면 된다. 열로 조리한 고기는 자연식품은 생채소와 함께 먹는게 좋다. 한편 같은 가공식품은 밥이나 숙채(익힌 채소)는 고기와 어울리는 음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