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뇌전이 EGFR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효과 확인"
연세암병원 홍민희 교수 등 연구팀, 65명 환자 대상 효용성 평가
중추신경계로 전이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결과를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홍민희‧김혜련 교수,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 연구팀이 종양학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암)’ 최신호에 게재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동양인 폐암 환자의 40%를 차지하며 치료를 위해 표적항암제인 이레사와 타세바, 지오트립을 사용한다. 그런데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많게는 40% 정도가 중추신경계(CNS)로 암이 전이된다. 이로 인해 마비, 근육기능 이상 등 신경학적 기능장애와 기억력이나 언어능력 등 인지장애가 생긴다.
이 경우 임상시험에서 뇌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3세대 표적항암제 타그리소를 쓰는데, 환자의 상태나 적응증이 달라 실제 임상에서 효용성에 대한 연구는 힘들었다.
홍민희 교수 등 연구팀은 국내 31개 기관에 등록된 뇌 전이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타그리소의 효용성을 평가했다. 추적조사가 힘든 11명을 제외한 54명 중 뇌병변이 1cm 이상으로 CT나 MRI 등 영상촬영을 통해 측정이 가능한 환자는 16명, 뇌병변이 1cm 이하이거나 연수막 전이 등으로 측정이 힘든 환자가 38명이었다.
추적조사 결과 타그리소를 복용한 뇌전이 환자 54명에서 암이 줄어든 수치를 나타내는 두개내 반응률은 38.9%, 암이 줄어들거나 크기가 유지되는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6.3%였다. 뇌병변 측정이 가능한 16명에서는 두개내 반응률은 62.5%,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3.8%로 확인됐다.
두개내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의 경우 임상현장에서 전체 뇌전이 환자 54명을 조사했을 때 11.8개월로 임상시험(75명)을 통해 확인된 11.7개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홍민희 교수는 “뇌전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타그리소의 임상현장에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