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변화 많은 40대 남성, 암 위험 높다

서울대병원 박민선 교수팀, 170만명 추적 관찰

2021-07-14     홍헌표 기자

40세 이상 남성 중에서 몸무게가 수시로 늘었다 줄었다 하는 사람은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02~2011년 5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70만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체중변화가 심한 40대 남성은 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서울대병원 박민선 교수 연구팀이 발표했다./게티이미지뱅크

박 교수팀은 연구 대상 중 1만1500명이 암 진단을 받았는데, 정확한 통계를 위해 이전에 암에 걸린 적이 있거나 연구 기간 중 사망한 표본은 제외했다.

 

박 교수팀은 체중 변화량에 따라 표본을 5개 그룹으로 나눴는데 평균 체중 변화량이 큰 그룹일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평균 체중 변화량이 가장 큰 5그룹(2.5㎏ 초과)은 가장 작은 1그룹(1.22㎏ 미만)에 비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22% 높았다.

암 종별로는 분류하면 5그룹은 1그룹보다 폐암과 간암, 전립선암 위험이 각각 22%, 46%, 36% 높았다. 이런 경향은 고령, 비만, 규칙적 운동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잦은 체중변화 그 자체가 암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중변화를 기준으로 5그룹으로 나눈 결과, 변화가 가장 많은 그룹이 가장 적은 그룹보다 암 위험이 22% 높았다./서울대병원 제공

박 교수는 그 원인으로 염증을 지목했다. 체중 변화 시 근육량이 감소하거나 지방이 증가하는데, 그게 염증을 일으키거나 방어능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많은 연구에서 여성의 반복적인 체중 변화가 콩팥암ㆍ유방암ㆍ자궁내막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중·장년층 남성이 체중 변화량이 크면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열량 섭취를 과도하게 줄이는 등 급격한 체중 변화를 일으키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