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쏭달쏭] 자궁경부암 수술 후 임신 가능할까?

2021-07-09     손희정 기자

미혼이거나 결혼 후 아이가 없을 때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어떤 것이 가장 염려될까. 바로 수술 후 임신여부일 것이다. 암 수술이기도 하지만 임신과 직결되는 자궁 부위를 건드리는 수술이기에 걱정이 더욱 앞선다.

자궁경부암을 앓고 있는 여성도 종양의 침윤 정도에 따라 수술 후 임신이 가능하다./게티이미지뱅크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전암성 병변인 경우 자궁을 절제할 필요 없이 국소 치료방법인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를 원추 모양으로 도려내는 수술이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 자궁경부암 1기 A1(종양 침윤이 3mm 이하)에 해당한다면 이 같은 국소치료법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치료 후 재발률이 1~5%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지속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치료법은 임신과 큰 상관이 없으나 조산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병기가 1기 A2(종양 침윤이 5mm 이하) 이후에는 질의 일부와 자궁경부 주변 조직 등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되 자궁체부는 보존하는 ‘광범위 자궁경부절제술’을 시도할 수 있다. 단, 복강경으로 골반 림프절을 모두 절제하고 림프절 전이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 진행할 수 있다. 병기가 1기 B2(종양 크기가 4cm 이상) 이상이면 실시하지 않는다.

이렇게 수술이 진행되면 환자의 40~60%는 출산할 수 있다. 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절제술 후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위험성에 대해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충분히 의논한 후 시행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