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회생한 축구스타 에릭센...부정맥은 어떤 병?
"에릭센은 사망 상태였다. 심정지가 왔고, 우리는 심장소생술을 실시했다."
덴마크의 축구영웅 크리스티안 에릭센.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에릭센은 품위 있는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 경기를 지배하는 통찰력으로 전세계에 팬이 많은 선수다. 그가 경기 중 쓰러졌는데, 그를 긴급 소생시킨 팀닥터는 위와 같이 말했다.
덴마크 축구영웅 에릭센, 쓰러졌다
에릭센이 한국시각 13일 새벽 UEFA 유로2020 조별 예선 경기 중 갑자기 쓰러졌다. 전력질주 후 돌아서 동료의 스로잉을 받으러 걸어가다 앞으로 쿵 하고 쓰러졌다. 경기를 보던 전세계 축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주심은 경기를 즉시 중단시켰고, 덴마크 팀의 주장은 급히 뛰어가 에릭센의 혀가 말리지 않게 기도를 확보했다. 동료 선수들은 미디어 노출을 막기 위해 그를 둘러싸 방호벽을 만들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신의 동료이며 국가적 영웅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북유럽 신화를 다룬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순간이 연출되었다.
경기장에 투입된 의료진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10여분 동안 응급처치를 한 뒤 그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응원단이 던져준 국기에 덮인채 경기장을 나간 에릭센은 현재 안정을 찾고 동료들과 화상 대화를 하는 등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현지 의료진이 공개했다.
또다른 의료진들은 "에릭센이 쓰러진 이유는 심실 부정맥으로 보인다"면서 "좋은 상황이긴 하지만,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부정맥은 어떤 질환?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치르던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손가락으로 23번, 에릭센 선수의 등번호를 표현하며 "힘내라, 사랑해(Stay Strong! I Love You!)"라고 외쳤다.
언론들은 '에릭센이 쓰러진 원인은 부정맥일 가능성이 95% 이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부정맥은 심장 정상적으로 박동하지 않는 질환이다. 보통 심장은 1분당 60~100회 뛰어야 하는데 심장박동이 갑자기 빨라지거나(빈맥) 늦어지거나(서맥) 불규칙해 지는 것(심방세동)이 부정맥이다. 부정맥은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혈전이 발생하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한다.
운동 중 쓰러지는 많은 사람들이 부정맥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스포츠 선수들은 좌심실의 용적이 큰 경우가 많은데, 심장의 전기 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부정맥이 잘 발생하는 조건이 된다고 말한다.
부정맥, 어떻게 조치해야 하나?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증상은 '조기심장박동'이다. 가슴이 쿵하거나 심박이 건너 뛰는 느낌을 주는 것.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도 않고 성인 대부분이 경험하는 일이지만, 심장질환에 대한 신호등이라고 생각하고 심장 건강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누군가 부정맥 발작으로 쓰러지면,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가 생사를 가르게 된다. 즉시 119 신고를 하고 혀를 꺼내 기도를 확보한 뒤 곧바로 가슴 압박을 해야 한다.
쓰러진 에릭센을 위해 동료선수들이 취한 조치가 아주 적절한 예가 된다. 심판은 즉시 경기를 멈추고 의료진을 불렀고, 현장에서 호흡이 가능하도록 기도를 확보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 에릭센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누구나 알고 있듯 심장의 건강은 아주 중요하다. 건강검진을 할 때 심장 상태도 체크하는 게 좋으며 특히 심장병 가족력이 있거나, 65세가 넘으면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록 몇 분 동안이었지만, 그는 오늘 죽었었다"는 한 의료진의 말처럼 심정지를 유발하는 부정맥은 아주 위험한 질병임을 늘 의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