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cm 크기의 자궁 근종, 로봇복강경 수술로 제거"
분당서울대병원, 로봇 복강경 수술 기록으로 역대 최대 크기
2021-06-10 홍헌표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은 10일 김슬기 산부인과 교수가 로봇 복강경 수술로 길이 28cm, 무게 3.2kg의 자궁근종 제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궁 근종의 크기는 세계 학계에 보고된 로봇 복강경 수술 성공 사례 중 최대다. 역대 최고 기록은 17cm였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 40~6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무증상으로 지내는 환자들도 많지만 난임, 생리통, 골반통, 빈혈, 배뇨장애 증상 등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종양이 계속 커지거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수술로 제거한다.
기존의 자궁근종 절제는 개복술(배를 가르는 방식)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출혈량이 많고 수술 후 회복이 오래 걸려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로봇 복강경 수술로 정확도와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지만 종양이 무 큰 경우 수술을 위한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절개와 침습만을 지향하는 복강경 수술보다는 개복술이 적합하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갱년기 이전의 한국 여성으로, 수술 시간은 190분 정도 걸렸다. 환자는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고 후유증도 적었으며, 어떠한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당서울대병원은 밝혔다.
김슬기 교수는 “이번 사례는 크기가 작은 종양에 한해 주로 실시되던 로봇 복강경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 거대 자궁근종에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