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장질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위험 5배로 높여
보라매병원-서울대보건대 연구팀, 국내 사망자 225명 분석
2021-06-07 홍헌표 기자
말기 신장질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 위험이 5배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울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연구팀이 밝혔다.
이는 2020년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은 남녀 7590명 중 누적 관찰기간 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225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기저질환 유무는 사망률에 상당한 영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 비례위험모형을 이용한 다변량 분석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은 기저질환이 없는 코로나19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각각 1.5배, 1.8배 정도로 높았으며, 심부전증과 암, 만성콩팥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사망위험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매우 취약한 말기신장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사망위험이 5배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표 교수는 "당뇨나 고혈압으로 대표되는 기저질환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체내 대사폐기물을 여과하는 신장 기능이 저하돼 면역력이 낮은 신장질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