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좋은 죽음'이란... 가족ㆍ지인에 부담주지 않는 죽음

보건복지부 '2020노인실태조사' 결과...가족과 함께 임종 맞는 것도 '좋은 죽음' 꼽혀

2021-06-07     홍헌표 기자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9명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고통이 없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는 죽음을 '좋은 죽음'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다.
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 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노인 1만9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9명은 가족이나 지안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는 죽음을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좋은 죽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0.6%(이하 복수응답)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고 답변해 1위를 차지했다. '신체적·정신적 고통없는 죽음'(90.5%), '스스로 정리하는 임종'(89.0%),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는 것'(86.9%)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응답자의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에도 반대했다. 하지만 연명의료 중단 결정 의사를 사전에 직접 밝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의 실천율은 4.7%에 불과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치료 효과 없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시도하는 심폐소생술 등 연명의료에 관한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것으로, 올해 3월 말 현재 86640명이 작성했다.
'죽음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79.6%가 수의, 묘지, 상조회 가입 등으로 장례 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기 결정권과 관련된 준비는 27.4%만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서 작성 4.2%, 상속처리 논의 12.4%, 사전연명의료의향서 4.7%, 장기기증서약 3.4% 등이었다.
조사 대상 노인의 74.1%는 노인의 연령기준을 최소 '70세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69세 이하'라는 응답은 25.9%였고, 나머지는 '7074세 이상' 52.7%, '7579세 이상'14.9%, '80세 이상' 6.5%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