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암 환자, 일반환자보다 심부전 81% 많이 발생
국립암센터, ‘가명정보 결합 시범사례’ 두번째 성과발표
6대 암환자가 일반 환자보다 81% 높게 심부전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 환자들의 익명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결과다.
국립암센터는 3일 가명정보를 활용해 도출한 암 환자의 장기 합병증과 만성질환 예측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임상 정보(20만명),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보험공단) 진료정보(20만명) 등 양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강관련 빅데이터를 가명처리해 결합한 가명정보 결합 연구사례로, 국립암센터에서 진료를 받은 주요 6대 암 환자(위암,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의 장기 합병증과 만성질환의 발생을 9년간 장기 추적조사한 것이다. 최근 발표된 폐암 치료 관련 연구에 이어 두번째 가명정보 연구다.
1차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를 방문한 환자 중 암이 없었던 환자(이하 일반 환자)에 비해 암 환자에서 합병증과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대사질환, 근골계질환)의 발생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또 6대 암환자는 일반 환자군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중 심부전(81%↑), 심근경색(50%↑), 뇌졸중(25%↑) 발생 빈도가 더 많았으며, 특히 심부전의 발생 빈도가 심뇌혈관질환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근골격계질환 중에서 골절은 6대 암 환자에서 일반 환자군에 비해 47% 발생이 더 많았고, 대사질환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당뇨병의 발생은 35% 더 많았다. 결과적으로 일반 환자에 비해 암 환자는 대사질환, 심뇌혈관질환, 근골격계질환 발생이 많았으며, 이는 장기적인 합병증과 만성질환의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이 중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향후 심층분석을 통해 6대 암종별 장기 합병증과 만성질환의 세부 발생현황 및 주요 요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이번 결합데이터를 적용한 AI 학습을 통해 암 생존자들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장기 질환에 대한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예방 예측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시범사례를 통해 암 생존자의 만성질환 관리뿐만 아니라 정밀 의료를 통한 임상 의료 효율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서비스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실증데이터와 예측모델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서비스까지 개발된다면 국민건강 증진에 다양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