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다 실명 위기까지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어떤 질병일까. 망막병증은 망막에 발생하는 병을 의미하므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해서 망막에 발생하는 병'이란 뜻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병성과 함께 3대 안과질환으로 꼽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 없어 무서운 질병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 중 하나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15년 이상 되는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관 벽은 약해서 혈관이 잘 터지거나 붓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안구 내벽에 붙어야 할 망막이 분리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눈으로 가야 하는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신경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 질환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40세 이상 대한민국 성인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19.6%로, 5년 전 보고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편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대부분 시야가 흐려지거나 출혈이 일어나고, 갑자기 까맣게 앞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비문증이나 야간시력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증상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워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진행이 상당히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혈당조절, 정기검진으로 진행 막아야
증상 없이 찾아오는 당뇨망막병증도 초기에 치료할 수 있을까. 시력에 문제가 없는 초기에는 혈당이 높아져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혈당을 가능한 정상범위로 유지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이 심해지면 약물을 이용한 항체주사를 맞거나 광범위한 레이저광응고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실명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 등의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한번 진행하면 이전 상태로 돌리기 힘들어 진행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눈에 증상이 없어도 안과 진료를 함께 진행해 당뇨망막병증이 진행 중인지 확인하고, 정기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