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A to Z] 간이식은 혈액형이 달라도 할 수 있을까?

2021-05-10     손희정 기자

신체 일부를 이식받는다고 하면 왠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혈액형이 같아야 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간암 환자가 간이식을 고려할 때 혈액형이 달라도 할 수 있다.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다른 경우에도 간이식을 진행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대한간학회와 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기증자와 수혜자 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때 간이식을 시행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증자와 수혜자 간 혈액형이 다른 경우에도 간이식이 진행되고 있다. 뇌사자의 간을 기증받을 기회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가 위독한 경우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이라도 빨리 이식받아야 생명에 지장이 없어서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수혜자 몸에 존재하는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이 개발돼 혈액형이 다른 경우의 간이식이 순조롭게 시행되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위해서는 일반 간이식과 달리 수술 전후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수술 전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해 혈장교환과 혈액형 항체를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이식 후에는 거부반응의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기 위한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직까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의 이식 성공률은 일반 간이식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시도가 늘고 있어 성공률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