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태극권(46) 무릎 굽혀 허리 뒤틀기, 면역 활성화

태극권 37식 '좌루슬요보(左摟膝拗步)'

2021-04-29     최윤호 기자

태극권 움직임의 원칙은 기본적으로 무릎을 구부린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허리를 중심으로 한다. 운동을 하는 내내 하체에 강력한 압박이 가해지면서 허벅지를 중심으로 탄탄해지고, 허리의 뒤틀림으로 인해 내장의 활성화가 이뤄진다. 

소화기관이 잔뜩 들어있는 복부의 끊임없는 움직임은 장기의 활성화, 혈액순환, 소화력 증진 등 면역력과 직결된 효과들을 가져오게 된다. 

이런 움직임을 충실하게 포함하고 있으면서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진행하는 움직임 중 하나가 루슬요보(摟膝拗步)다. 무릎을 쓸듯 손 동작을 하면서 발을 살짝 앞으로 내딛는다는 뜻이다. 허리를 중심으로 온몸을 뒤틀며 상대를 막아내고, 위에서는 손바닥으로 상대의 얼굴을 공격한다. 

왼쪽 무릎을 쓰는 동작은 좌루슬요보이고, 오른쪽 무릎을 쓰는 동작은 우루슬요보. 37식의 후반부에 우루슬요보가 나오고, 지금은 좌루슬요보를 하는 순서다. 

좌루슬요보(左摟膝拗步)

① 오른발을 견고히 낮추고, 허리를 약간 오른쪽으로 돌린다. 동시에 오른팔은 허리를 따라 내려 오른 넓적다리 옆으로 오고, 왼손도 허리를 따라 오른쪽 허리 옆으로 온다. 

② 허리를 계속 오른쪽 뒤로 돌려갈 때 양팔 또한 계속 움직여 오른팔이 오른쪽 뒤로 가고, 왼손은 오른쪽 옆구리로 온다. 

③ 왼발을 들어 반걸음 정도 앞으로 옮겨 뒤꿈치를 딛는다. 오른쪽 뒤에 있는 오른팔은 허리를 따라 밑에서부터 위로 올리면서 큰 원을 그리며 돌아와 오른쪽 귀 옆에 그 세(勢)를 축적하고, 왼팔 또한 허리를 따라 약간 내려오며 오른쪽 허리 앞에서 그 세를 축적한다.  손바닥은 아래를 향한다. 

④ 중심을 왼발로 옮기면서 점차 발끝을 내려딛고 오른 손바닥은 허리를 따라 앞으로 찔러나간다. 팔꿈치는 가라앉히고 손목을 어깨 높이에 맞춰 손바닥을 세워 앞을 향해 뻗는다. 동시에 오른발끝은 약간 들어 허리를 따라 앞쪽으로 45도 돌려오고 무릎을 쓸 듯 왼쪽으로 돌려가는 왼손은 사타구니를 보호하며 왼쪽 무릎을 지나 왼쪽 넓적다리 옆에 위치한다. 

도움말 : 대한태극권협회 이찬 명예회장

사진제공 : 이찬태극권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