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 소아암·희귀질환 환아에 3000억 기부

2021-04-28     최윤호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고인의 뜻을 담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돈이 없어 고귀한 생명을 잃는 어린이가 있어선 절대로 안 된다는 고인의 뜻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28일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은 삼성전자를 통해 상속세 및 사회환원 내용을 발표했다.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 받으면서도 비싼 치료비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회장 유족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12조원 상속세를 납부하고, 의료 사회공헌·미술품 기증 등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중 의료 부문은 1조원 규모로 7000억원은 감염병 대응에 사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품고 있던 인간과 생명 존중 경영 철학을 반영하고 남다른 ‘어린이 사랑’을 갖고 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유족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동시에 소아암과 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를 후원함으로써 긴 안목에서 ‘희망’을 나누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국 재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세 문제가 가닥을 잡으면서 유족들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지원 등 사회환원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 회장 사망 소식을 전하는 채널A 뉴스.

유족들은 10년간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소아암과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도 빈곤의 대물림 방지에 기여하고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기업의 존재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어린이·청소년 교육 사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