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처럼 입는 암 치료기 개발 착수
전기장에 반응해 암 세포 사멸하는 기술
2020-02-28 이보람 기자
국내 과학자들이 옷처럼 입기만 해도 암이 치료되는 치료기 개발에 나섰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재성 박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형주 박사 공동 연구팀은 입는 전기장 암 치료기 개발에 돌입했다.
이번 암 치료기 개발은 전기장에 반응해 암세포를 죽이는 나노 소재를 기반으로 한 표적 치료기술 개발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 소재 기반 표적 치료기술은 전기장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저항성 암세포에도 효과적으로 종양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륨 티타네이트 나노입자(Barium titanate nanoparticle)를 주입하고 전기장을 가하면 전기장만 가했을 때보다 암세포 증식·종양 억제 효과가 1.8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전기장 발생 장치를 피부에 접촉해 전달하는 패치기술과 치료 효율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등 관련 핵심 장치 기술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암 치료기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기술은 기존 항암치료와 달리 치료기를 옷처럼 입을 수 있다보니,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암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옷처럼 입는 암 치료기 형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에서 악성 뇌종양 등의 치료기로 허가·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