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똑똑하게 먹는 법

2021-04-13     손희정 기자

#자영업을 하는 김모(남·40)씨는 책상 서랍, 주방 선반 등 곳곳에 진통제를 두고 필요할 때마다 자주 꺼내먹는다. 두통이 있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심지어 술 마신 다음 날 머리가 아프다고 진통제를 찾는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통제,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안전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본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통제는 자칫 불필요하게 중복 복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아세트아미노펜, 중복·과다복용 주의
대부분 가정에서 상비약으로 비치하는 의약품 중 하나가 바로 진통제다. 진통제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진통과 해열 효과가 있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해열 및 염증을 가라앉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이하 NSAIDs)’가 있다. 
가장 흔히 먹는 진통제로는 타이레놀을 꼽을 수 있는데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다. 시중에 파는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든 제품들이 많아 중복 또는 과다복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세트아미노펜은 종합감기약에도 많이 들어있는데 진통제와 종합감기약을 동시에 먹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의 하루 복용량을 초과하게 되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의 권장 복용량은 1회 300~1000mg으로 1일 3~4회다. 3개월~14세 어린이는 어린이용 아세트아미노펜 기준 1회 30~400mg, 1일 3~4회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간 질환이 있거나 매일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 항혈액응고제 와파린을 투약하는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권장량만 복용해도 간 손상이나 출혈 위험이 커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타이레놀에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권장 복용량은 성인 기준 1회 300~1000mg으로 1일 3~4회다./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종류의 진통제라고 해도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됐다면 한 번에 한가지 진통제만 복용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중복해서 복용하려면 4시간 이상, NSAIDs는 6시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나이와 체중에 따른 1회 복용량을 정확히 지킨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은 하루 최대 6번, NSAIDs는 4번까지 먹을 수 있다. 적정 1회 복용량은 나이와 체중에 따라 달라 복용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메스꺼움, 구토감, 식욕저하 등 부작용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의약품은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할까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의약품은 의사와 약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개인의 증상에 맞게 연령 및 체중, 알레르기 등을 고려한 의약품 선택과 용량을 제안받을 수 있으므로 가장 안전하다. 의약품의 이름이나 출처를 모르는 약은 먹지 말아야 하고, 약이 잘 듣는다고 임의로 용량을 늘려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적정 용량을 초과해 복용하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다소 기초적인 내용 같지만 위 방법만 잘 지켜도 의약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