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노리는 공포의 환절기 '대상포진'

2021-04-09     손희정 기자

낮 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하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신체가 온도 변화에 적응을 못 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는 감기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데 50대 이후에서는 대상포진도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대상포진 발병 위험도 높다./게티이미지 뱅크

면역력 저하되는 50대 이상 연령대는 주의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생기는 급성 감염성 질환이다. 어렸을 때 수두에 걸렸다가 완치했더라도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몸속에 잠복하게 된다. 성인이 된 후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대상포진은 노화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9년도 자료를 보면, 연령별 환자 비율은 50~59세 24.4%, 60~69세 21.3%, 70~79세 12.4%다. 50~6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45%를 넘을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로와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젊은 증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추세다. 

합병증으로 신경통 동반될 수 있어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은 통증과 피부발진이다. 초기에는 온몸에 힘이 없고 두통과 열이 발생해 감기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3~7일 후 피부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다. 팥알 크기의 작고 볼록한 붉은색 물집이 생기는데 마치 띠 모양처럼 길고 가늘게 자리를 잡는다. 피부 발진 후 시간이 지날수록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환자들은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물집은 대부분 7~10일이 지나면 딱지가 생기며 증상이 점점 가라앉는다.
대상포진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이는 발진이 치료된 이후에도 극심한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환자의 40~70%가 이 합병증을 경험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현재까지도 적절한 치료는 없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백신을 맞는 것이 좋은 방법. 1회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 게티이미지뱅크

1회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과로나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고 식사를 잘 챙기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연령대가 높다면 대상포진 백신을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한 번의 백신 접종으로 50~59세 성인은 대상포진을 약 70% 예방할 수 있고 60세 이상은 대상포진 53% 예방,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65%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을 빨리 치료하고 싶다면 72시간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피부발진이 시작하고 72시간 내 치료를 받으면 통증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서다. 이후 7일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으면 2주 뒤 후유증 없이 완치할 수 있다. 치료는 통증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함께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