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A to Z] 비타민D 합성의 '일등공신' 자외선

햇빛 쬐면 비타민 D가 만들어지는 과정

2021-03-23     이보람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면서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비타민이 있다. 바로 '비타민D'이다. 햇빛 비타민, 햇빛 영양소라고 불리는 비타민D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핵심이라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그런데 햇빛은 어떻게 비타민D로 변환돼 우리 몸에서 이로운 작용을 하는걸까.

햇빛은 어떻게 비타민D가 되는걸까. /게티이미지 뱅크

UVB와 피부세포 만나 비타민D3로 변해

햇빛은 태양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광선이다. 햇빛은 파장 길이에 따라 가시광선과 적외선, 자외선으로 나뉜다. 여기서 우리 인간에게 중요한 햇빛이자,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햇빛은 짧은 파장을 가지는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UVC(100~280nm), UVB(280~320nm), UVA(320~400nm)로 분류된다. 이중 중간 파장을 가진 UVB가 피부 세포 속 7-디히드로콜레스테롤을 만나면 비로소 비타민D가 만들어질 준비된다고 보면 된다. 7-디히드로콜레스테롤이 UVB를 쬐게 되면 '프리비타민 D3'(비타민 D3의 전구체)가 된다. 프리비타민 D3는 피부의 온도에 의해 열에 안정적인 형태로 분자구조가 재배열된다. 그런 후 '비타민 D3'로 바뀐다.

간으로 옮겨져 활성형태의 비타민D로 온몸에 작용

비타민 D3는 혈액을 통해 간으로 옮겨간다. 간으로 간 비타민 D3는 음식을 통해 들어온 비타민D와 만나 신장(콩팥)에서 산화 과정을 거쳐 비로서 활성형 비타민D가 되어 체내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고 혈압 상승을 막을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를 조절해 혈관 염증이나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돕는다.

적당한 햇빛 쬐기는 인체내 비타민D 생성을 돕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짤막 상식] 비타민D가 알려진 계기

18세기에서 19세기 영국은 산업혁명 붐으로 인해 온 나라 전체가 뿌연 연기로 뒤덮여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해가 심했다. 아예 햇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잿빛 하늘이 지속된 것. 그런데 이 시기에 많은 아이들에게 구루병이 유행처럼 돌았다. 구루병은 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휘고 성장이 늦어지는 질환으로, 골격이 약해져 뼈가 휘는 특징이 있다.

의사들은 소아청소년의 구루병 치료에 대구의 간유(肝油)가 효과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간유 속 성분을 연구했다. 그 결과 간유에 존재하는 비타민D의 존재를 확인했고, 햇빛을 통해 비타민D가 합성된다는 사실 역시 알게됐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비타민D의 효능이 밝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