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나들이 방해꾼, 무릎관절증·족저근막염

2021-03-22     손희정 기자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봄이다. 3월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극성을 부리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나가고 싶은 마음에 밖으로 나선다. 그런데 미세먼지, 황사 말고도 불청객이 또 있다. 바로 무릎관절증과 족저근막염이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은 삐걱, 발꿈치가 찌릿해 걷는 게 힘들다. 고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치료는 가능할까?

흔히 퇴행성골관절염으로 알고 있는 이 질환은 무릎이 아프고 자주 붓는게 특징이다./게티이미지뱅크 

무릎이 자주 붓고 딱소리 난다면 ‘무릎관절증’
무릎에서 자주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무릎관절증을 한 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무릎관절증은 흔히 말하는 ‘퇴행성 골관절염’이다. 일반적으로 무릎이 아프고 붓는 증상이 가장 대표적이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관절 운동의 범위가 줄어드는 증상을 보인다. ‘괜찮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는 증상이 악화돼 다리 모양이 휘어지거나 다리를 절룩거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릎관절증은 특히 3월에 많이 발생한다. 추운 겨울에는 무릎 주변 근육이 경직되고 딱딱해져 유연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 상태로 봄에 갑자기 많이 걷게 되면 무릎 사용량이 증가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자전거타기, 걷기로 '무릎 근력' 높여야 
무릎관절증을 예방하려면 어떤 운동을 하는 게 좋을까. ‘무릎 근력’ 운동이 좋다. 갑자기 점프나 착지를 반복하는 운동보다는 자전거 타기, 걷기, 수영 등이 무리없이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운동 후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 되면 무릎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체중관리도 꼭 필요하다.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겼을 때는 얼음찜질을 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급성 무릎 통증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 감소로 부종의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하지만 퇴행성 골관절염으로 인한 만성통증의 경우에는 온찜질이 좋다. 뻣뻣해진 관절과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 통증의 감소에 효과적이다.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되고 무릎을 펴고 구부리는 동작이 어렵다면 병원을 가야 한다. 무릎관절증은 일반적으로 약물로 통증을 완화하고 소염제로 염증을 치료한다. 약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한다. 관절 내 염증이 생긴 부위만 제거하는 등의 내시경시술을 진행하거나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졌다면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발가락을 젖히고 족저근막을 자주 문지르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게티이미지뱅크

족저근막염, 발바닥 뒤쪽 통증 가장 심해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아침마다 비명을 지른다. 자고 일어나 바닥에 첫발을 내디딜 때 ‘악’ 소리 나게 아프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발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주는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자극으로 염증이 생기며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발바닥 뒤쪽에서 통증이 가장 심한 편이다. 주로 발꿈치 안쪽에서 발생하며 발 뒤꿈치뼈 전내측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는 폐경기 여성, 평발, 체중증가 등이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서 있거나 오래 걸을 때, 과도하게 운동을 했을 때,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었을 경우 염증이 쉽게 발생한다. 또 당뇨와 관절염이 있거나 발의 지방층이 얇아져 충격 흡수를 제대로 못 하는 40~50대 중년에게 많이 발생한다.

발가락·발바닥 스트레칭 도움

족저근막염 통증에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엄지발가락을 크게 위로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거나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린 뒤 발가락을 바깥쪽으로 젖히고 족저근막을 문지르는 게 좋다. 신발은 굽이 높거나 앞쪽이 좁은 신발 대신 굽이 낮고 발가락을 조이지 않는 것을 신도록 한다. 족저근막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