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A to Z] ‘B형간염 보유자’와 B형간염 환자의 차이

2021-03-23     손희정 기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면 문진표를 작성하는데,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입니까?’라는 항목이 있다. 예, 아니오, 모름 중에 답을 하면 되는데 잠깐 망설여진다. 일상에서 쉽게 접해본 단어인데 알쏭달쏭하다. ‘B형간염 보유자’란 정확히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걸까. 

B형간염 보유자도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게티이미지뱅크

B형간염 바이러스 있지만, 증상 없으면 ‘B형간염 보유자’
우선 용어부터 살펴보면, B형간염은 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의 ‘B형간염 보균자’라는 용어는 잘못 쓴 것이다.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용어가 정확하다. 

'B형간염 보유'자와 'B형간염 환자' 구분 기준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몸속에 있고 간염 증상이 있으면 'B형간염 환자', B형간염 바이러스가 몸속에 있지만 간염 증상이 없으면 'B형간염 보유자'로 구분한다. 

B형간염 보유자는 B형간염 바이러스를 6개월 이상 보유하고 있으나 그로 인한 간의 자각 증상이 없고 간기능 검사 소견이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 상태에서는 예방접종을 실시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아 예방접종은 의미가 없다. 다만 B형간염 발병 가능성은 상존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과로나 과음을 피하고 간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도 삼가야 한다.

B형간염 보유자가 주위 사람에게 B형간염을 전염시킬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주의하거나 격리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B형간염 보유자는 만성 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간기능 검사를 6개월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또 가족 중 만성 보유자가 있으면 다른 가족들도 간염 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