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A to Z]간암치료법 선택의 기로..간절제 vs 간이식
간경변 진행됐을 때, 다른 장기 암전이 없을 때 간이식 고려해볼만
B형간염 보유자로 간암을 극복한 뒤, 체계적인 간질환 정보와 투병 경험을 담아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힐러넷 발행)를 쓴 민경윤 씨는 "간암 진단 후 치료 과정에서 간 이식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썼다.
간암 진단 후 치료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아내와 아들이 간을 이식해주겠다고 나섰는데, 의료진의 권고로 간암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민경윤씨처럼 간암 진단을 받으면 누구나 간 이식을 고려해본다. 간을 잘라내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간암을 원천적을 차단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 이식도 고려 사항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간이식과 간절제술에 대해 알아본다.
간절제술보다 간이식이 유리한 경우
간이식은 기존의 손상된 간을 100% 제거하고, 100% 새로운 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간질환의 완전한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의 크기가 작은 간암 초기에는 간절제술을 하고, 암이 많이 진행됐을 때 이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간암 초기라도 간이식이 더 유리할 때가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자료에 따르면 간암 크기가 작더라도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 조절되지 않는 복수가 있는 경우, 정맥류가 너무 발달돼 있거나 간성혼수가 반복되는 경우, 간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라면 간 절제술보다는 간이식을 권하는 게 일반적이다.
간이식 생존율과 부작용
간이식은 크게 생체 간이식과 뇌사자 간이식으로 나뉘는데 보통 생체 간이식을 많이 한다. 뇌사자의 간을 기증받을 기회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생체 간이식도 여러가지 고려 사항이 맞아야 가능하다.
간은 인체 장기 중 재생력이 가장 뛰어나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70%까지 떼어내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 대개 간을 잘라내도 2~3주 내 수술 전 크기의 70%, 1년 내 수술 전과 비슷한 크기로 재생된다.
국내 간이식 분야 의료수준은 생체 간이식의 경우 1년 생존율이 90% 이상, 5년 생존율도 8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1년 생존율을 의미 있게 보는 이유는 이식 이후 1년이 가장 변화가 많기 때문이다.
간이식은 수술방법이 어려운 만큼 간이식 후 담관 유착, 담즙 누출, 간동맥혈전증, 거부반응, 감염 등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간이식 수술 이후 1년까지 면역 거부반응이 활발하고,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이 크게 나타나 지만 1년 후에는 대부분 상태가 완만하게 유지된다.
간이식 때 고려할 요소
간암 환자 누구나 간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선 간암 상태가 간이식 조건에 맞아야 한다. 간 이외의 장기에 암이 전이 되지 않아야 하고, 단일 결절일 경우 5cm 이하, 다발성 결절일 경우 결절이 3개 이하이면서 크기가 3cm 이하일 때 기본적인 기본적인 간이식 조건에 해당된다.
보통 가족이나 친인척 중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기증자를 찾아야 간이식이 가능하다. 적절한 크기의 간, 혈액형이 맞는지, 수술비용 등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