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A to Z] 지방간 원인, 비알코올 80% vs 알코올 20%

지방간, 방치하면 간염ㆍ간암으로 발전할 수도...생활습관 고쳐야

2021-03-15     손희정 기자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은 찾아올 수 있어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게티이미지뱅크 

건강검진을 하면 아주 쉽게 진단 받는 지방간. 누구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 지방간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지만, 신경써서 관리하지 않으면 잘 개선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지방간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원인이다. 보통 간 질환 하면 술을 떠올리지만, 지방간의 원인은 술보다는 다른 게 더 크다. 술을 마셔서 생기는 지방간의 비율은 2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도 비만이거나 당뇨가 있다면 한 번쯤 지방간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지방간도 방치하면 간경화로 발전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셔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있는 질환을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10~24%로 알려져 있지만, 비만인 경우 70% 정도까지 비율이 올라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수는 2015년 기준 20만 명이 훌쩍 넘는다. 이중 40대 이상 환자수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지방간의 대다수는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게티이미지뱅크

비만·당뇨 있다면 지방간 의심

아무 질병이 없는 사람보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둘레가 두껍고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등의 수치에 이상을 보이는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면서 덩달아 지방간 환자도 늘고 있다.
그 외에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제를 오래 복용해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올 수 있다. 급작스러운 체중 감량이나, 체중감량을 위한 수술 후에도 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올 수 있다.
비만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일반적이며,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MRI · CT 검사나 간조직검사 등을 한다.
지방간은 약이나 수술로 치료하기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먼저다.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식사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인 사람은 총 섭취 칼로리를 낮게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체내에 축적된 지방질을 제거하는 것이 지방간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금주와 함께 혈당 조절을 잘 하면 지방간은 급속히 좋아질 수 있다. 식사는 소화되기 쉬운 탄수화물을 적당량만 먹고, 동물성 및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