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머리가 아파요" 운동초보 두통 원인과 해결책은
봄을 맞아 운동을 시작한 50대 주부 전 모씨는 최근 없던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웨이트 기구들을 조금 들기만 했는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머리를 숙이기만 해도 두통이 나 운동을 멈추었다. 처음엔 샤워 후 귀가하는 과정에 머리카락이 마르지 않아 감기에 걸렸나 했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며 어렵게 시작한 운동을 멈춰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운동을 처음하는 사람들 중에 전씨처럼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혹시 뇌출혈 같은 심각한 증상인가 싶어 병원을 찾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뇌출혈인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운동성 두통'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중년 여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능력이 부족한 초보자가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거나 한동안 쉬었다 운동할 때 흔히 발생하는 '운동성 두통'에 대해 알아본다.
운동성 두통이 일어나는 이유
운동성 두통은 여러가지 상황에서 일어나는데 그 현상만으로는 심각하지 않고 충분히 쉬면 금방 없어진다. 운동을 할 때 두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갑자기 강렬하고 과도한 힘을 주거나 체력적 한계 이상의 운동을 했을 때. 처음 운동을 하거나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계속하면 에너지가 고갈돼 근육과 뇌가 스트레스를 받아 두통이 생긴다.
2. 체력이 고갈될 만큼 무리한 운동을 하면 호흡곤란이 생기고, 그 결과가 두통이다. 특히 수영을 할 때 많이 생기는데 숨을 참으며 오래 운동하면 산소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뇌혈관의 확장으로 인해 두통이 생긴다.
3. 하기 싫은 운동을 억지로 하면 두통이 생긴다. 내키지 않는 운동을 하다보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고, 어렵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겨 두통이 발생하는 것.
4. 더운 날씨나 더운 실내에서 운동을 하면 두통이 쉽게 발생한다. 운동을 하면 맥박수가 빨라지는데, 기온이 높으면 체온이 더 쉽게 올라가고 , 열기가 몸 위쪽으로 쏠리면서 뇌에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이 두통이 된다.
5. 원래 편두통이 있던 사람이 운동을 강하게 하면 두통이 심하게 발생한다. 또 운동성 두통이 생겼던 사람들이 다시 운동을 할 때도 뇌가 또 아픈 상황임을 인식해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운동성 두통 없애는 법
운동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거나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자기 체력에 맞게 운동 강도와 분량을 조절해야 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운동 중 머리가 뻐근해지는 느낌이 들면, 잠시 쉬면서 운동의 강도와 운동량을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 기초체력을 쌓은 뒤, 근력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기초체력은 연령별로 다르겠지만, 중년 이상이라면 파워워킹을 비롯한 빠르게 걷기, 조깅, 간단한 근력운동 등이 선행되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된다.
3. 운동초보의 경우는 준비운동을 확실히 해야 한다. 급격히 혈류가 늘어나지 않도록 어느 정도 몸을 활성화한 뒤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 중에도 급격한 자세변화 같은 것을 피하고 긴장감을 갖지 않도록 해 유연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유지해야 한다.
4. 혈당이 떨어지지 않도록 사탕이나 단 것을 어느 정도 섭취하고 운동하는 것이 운동 중 두통이나 급격한 체력저하를 막아준다. 운동 도중 틈틈이 물을 충분히 먹어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전해질이 부족해도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5. 호흡의 대원칙을 익히자. 근육이 수축할 때는 내뱉고, 이완할 때 들이마시는 것이 기본이다. 운동초보의 경우, 더 힘을 쓰기 위해 수축-이완하는 1회 운동 내내 숨을 참는 경우가 많은데, 산소부족으로 두통이 생길 수 있는 행위다. 또 과호흡을 하는 것도 뇌로 가는 공기가 차단되어 심하면 졸도까지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편안하게 호흡하면서 마시고 뱉는 호흡에 익숙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