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A to Z] B형간염, 함께 밥 먹으면 전염되나?

식사-입맞춤 등 전염 안돼...배우자 항체 있으면 성생활도 문제 없어

2021-03-12     손희정 기자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일상적인 접촉을 하거나 부부, 연인 끼리 입맞춤을 해도 B형간염은 전염되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B형간염 환자들의 걱정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다. 행여 B형간염이 옮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더 예민해진다. B형간염은 국내 간염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3~4%(130만~180만)가 B형간염 보유자로 추정되며, 그 중 만성 B형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된다.


가벼운 포옹·입맞춤·식사 중 전염 안돼
B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주로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파될 확률이 높다. 송명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간염은 일반인들의 인식과는 달리 음식이나 식기를 통해서는 거의 전염되지 않고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며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의 일상적인 접촉이나 입맞춤 등으로는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술잔을 돌리거나 밥을 함께 먹는 것, 가벼운 포옹으로 B형간염이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론 배우자와의 성생활로는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데, 배우자에게 B형간염 항체가 있다면 성생활도 문제 없다.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은 B형간염 환자인 엄마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수직감염되는 경우가 9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요즘 영유아는 태어나자마자 B형간염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게 돼 있기 때문에, 엄마가 B형간염 보유자라고 해도 10명 중 9명은 항체가 생겨 문제가 안생긴다.

B형간염은 수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또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해 문신, 침, 부황을 하거나 환자의 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면 전염될 수 있다. 

B형간염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누적 발생률은 23%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간암 발생확률이 매우 높아지므로 정기검진은 필수다./게티이미지뱅크

전영은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간염 보균자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6개월마다 소화기내과 간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효과가 좋고 내성률이 낮은 안전한 약으로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이나 간암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