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A to Z] "술이 웬수"인 질환 1위는 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간암 진행 위험 높아
하루 술 한 잔 정도는 ‘약주’일까?
장준영 서울아산병원 신경과·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지난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 한 잔 이하의 소량 알코올 섭취도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각종 사망 위험을 낮추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금주'만이 살 길 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장기간 음주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도한 음주로 발생하는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술은 우리 몸의 여러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장기는 바로 간이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환자의 15~20%가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Q1. 술을 얼마나 마시면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릴까?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 때문에 생긴다. 과도한 음주량의 기준은 개인별 유전적인 특징과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자의 경우 12에 210g 이상, 여자의 경우 1주에 14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간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일반적으로 소주 1잔, 맥주 1잔, 양주 1잔, 막걸리 1홉에 약 10g의 알코올이 포함돼 있다.
Q2. 알코올성 간질환 증상
장기간 과도한 음주로 발생하는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이 있다. 습관성 음주자는 대부분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고 10~35%는 알코올성 간염, 10~20%는 간경변증을 갖고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은 대체로 무증상이지만 경미한 간비대(간이 정상보다 크게 된 상태)가 나타난 경우 우상복부에 가벼운 압통을 호소할 수 있다. 염증이 좀 더 진행된 알코올성 간염 환자들은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 경미한 발열과 간비대, 황달, 식욕감퇴 등을 호소한다.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복수나 황달, 정맥류 출혈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Q3. 진단은 어떻게 할 수 있나?
우선 환자들의 음주 유무 및 상태를 파악하고 신체검사,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간질환이 얼마나 심각한지 평가한다. 이런 검사만으로는 간질환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워 필요한 경우 간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
Q4. 술을 장기간 마시면 간경변증이 되나?
과도한 음주는 지방간을 따라오게 만든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이 나타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10% 정도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보통 매일 소주 1~1.5병 정도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시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긴 어렵다. 그러나 간경변증 환자라 할지라도 금주를 하면 간질환의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든 금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Q5.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알코올성 간질환의 좋은 치료제는 금주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완전히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끊는 것이 좋다. 가벼운 알코올성 간염도 금주만 하면 잘 회복될 수 있다.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경우라도 금주를 하면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다. 금주와 함께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도 치료에 중요하다. 습관성 음주자의 경우 음주하는 동안의 영양결핍으로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