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예방해야 할 3대 여성암

유방암ㆍ자궁경부암ㆍ난소암 바로 알기

2021-03-08     최윤호 기자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날은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을 기리고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1975년 UN에서 제정한 날인데, 최근엔 여성의 건강에도 주목하는 등 생활과 관련된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 건강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으로 암을 들 수 있다. 국가암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암진단을 받은 사람은 24만3837명이고, 이중 여성이 11만5080명으로 약 47%를 차지했다. 하지만 새로 진단 받는 남성 암환자는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여성 암환자는 늘고 있다. 2014~2018년 사이 갑상선암을 제외한 나머지 암 진단자의 연간 변화율이 남성은 -1.0%, 여성은 0.6%였다.

대표적인 여성암은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이다. 갑상선암은 남녀 모두에게 많이 생기지만 여성에게 특히 많은 암으로 꼽힌다. 

여성암 발생률 1위인 유방암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unsplash

▶유방암 = 유방암은 2018년 갑상선을 제외한 암 중에서 여성이 가장 많이 진단받은 암이다. 2만3547명으로, 갑성선암을 제외한 암 진단자의 20.5%를 차지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평균 4.3% 씩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의 원인은 꼭 집어 특정하기 어렵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고지방ㆍ고칼로리 중심의 식생활,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이 유방암 증가의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적극적인 검진으로 진단이 늘어나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30대부터는 매달 자가검진을 하고, 40대부터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자가검진은 월경 후 3~4일 이내에 할 수 있는데, 손가락으로 유방 전체와 옆구리 림프절을 천천히 누르면서 멍울이 있는지 확인한다. 유두 끝을 살짝 잡고 움직였을 때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확인한다. 조기발견만 하면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자궁경부암은 조기발견하면 쉽게 수술할 수 있는 여성암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암 = 자궁경부암은 2018년 여성이 진단받은 암 중 8위(3500명,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7위)로 환자는 적은 편이다. 암 중에서 드물게 예방백신이 있고, 국가 백신접종 사업이 적극적으로 시행되는 덕분이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성경험과 출산 경험이 있는 30~40대는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특성상 남녀가 함께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고, 어린이들은 면역반응이 높아 2회만 접종해도 성인 3회의 접종 효과를 볼 수 있다.

접종한 경우라도 발병할 가능성이 있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은 여전히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하면 병변 부위를 제거하는 시술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고, 향후 임신이나 출산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3기 이상일 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치명적인 질병으로 꼽힌다. / 게티이미지뱅크

▶난소암 = 초기 자각 증상이 많지 않아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조기 발견과 진단이 어렵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으면 70% 정도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암의 전이나 사망률이 매우 높다.

2019년 12월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3~2017년 난소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4.9%로 매년 상대생존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 난소암 환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3기의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23~41%(같은 3기지만 a,b,c기로 나누면 생존율이 달라짐)로 크게 떨어진다.

난소암의 초기증상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고, 3기가 되어도 소화가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불러오는 등 비특이적인 증상 뿐이다. 출산하지 않은 여성이 가임기 때 임신, 출산으로 인한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은 반면, 임신과 수유기간 혹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배란이 안돼 난소암의 위험도가 낮아진다.

대부분의 난소암은 후천적으로 발생하지만 10% 안팎은 유전에 의한 발병도 있다. BRCA1,2 유전자 변이가 있을 경우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직계가족 중에 난소암, 유방암을 합쳐 2명 이상이거나, 가족 중에 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이 다발적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받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