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모신 알파1, 암 면역치료 효과 높이는 이유
면역기능 무력화시키는 '나쁜 사이토카인' 작용 억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 중에 사이토카인이라는 게 있다. 종류와 기능이 다양하다. 원래 기능은 우리 몸을 지키는 것이지만, 면역체계 이상으로 과다 분비되면 오히려 정상 세포를 공격하기도 한다. 이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의 발생 원인으로 내재면역에 관여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인터루킨-1, TNF-a, 인터루킨-6 등)이 주목받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기 위해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이토카인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이토카인 조절에 대한 관심은 면역력이 중요한 항암 치료 분야에서도 커지고 있다. 암이 발생한 신체는 면역체계가 망가져 사이토카인의 작용 기전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는데, 암세포를 막는 ‘착한 사이토카인’이 있는 반면 암세포가 확장하도록 돕는 ‘나쁜 사이토카인’이 공존한다.
암세포와 주위 세포들은 여러 가지 나쁜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면역체계의 기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인터루킨-10(IL-10)과 인터루킨-23(IL-23)은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억제해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또 면역작용을 하는 M2 대식세포(M2 macrophage)나 미성숙 수지상 세포를 증가시키는데, 이들은 여러가지 효소나 독성물질을 분비하여 활성화된 T세포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M2 대식세포는 대체 활성화(alternatively activated)된 대식세포로써 항염증 작용과 종양의 성장에 주로 관여한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인터루킨-4(IL-4)는 암 발병,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그리고 신장암 등의 암에서 인터루킨-4가 많이 증가되는 것이 여러 임상 사례를 통해 발견되었으며, 인터루킨-4의 수용체(IL-4R) 또한 많은 종류의 암에서 과발현되고 있다.
암으로 망가진 면역체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착한 사이토카인은 활성화하고 나쁜 사이토카인은 억제하는 ‘듀얼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항암치료의 보조 역할을 하는 주사제 ‘싸이모신 알파1’이 이런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싸이모신 알파1은 면역조절 장기인 흉선 상피세포에서 생산되는 호르몬 중에서 면역작용을 하는 28개의 아미노산 펩타이드로 구성됐다.
‘싸이모신 알파1’의 듀얼 메커니즘 효과는 해외 임상 시험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싸이모신 알파1 및 인터페론 알파를 통한 C형 간염 환자 면역력과 항바이러스 반응 강화(1999)’ 라는 임상 논문에 따르면, ‘싸이모신 알파1’ 단일 성분의 전문의약품인 자닥신’ 투여 시 T세포 성장인자인 인터루킨-2(IL-2)가 비투여 그룹에 비해 약 6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 인터루킨-4(IL-4)는 78% 가량 줄었고, 면역세포를 억제시켜 암 조직을 팽창시키는 사이토카인 인터루킨-10(IL-10)은 72% 가량 크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암환자들이 면역주사제로 쓰는 대표적인 ‘싸이모신 알파1’ 오리지널 제품으로 미국 싸이클론사의 자닥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