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듣고, 운동하고... 치매를 완화하는 비약물 요법들

치매에 걸리면 본인과 가족 모두가 고통스럽다. 행동장애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 치료를 해야 하는데, 원인도 다양하고 확실하지 않으니 쉽게 치료될 리도 없다.

 치매 약물치료를 진행하면 어느 정도 상황을 통제할 수 있지만, 약물없이 즉 비약물 중재치료를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수준의 환자들에게는 필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가족들, 간병인들과 대화를 거듭하면서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환자가 지금 아픈 상태라는 것에 공감하는 등의 교육이다. 모든 관계자들이 공감하면서 조금씩 좋게 만드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매우 현실적인 방법으로 중재치료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한치매학회 발간 <치매 임상적 접근>을 중심으로 다양한 중재치료에 대해 알아 본다. 

인지정서 중심의 방법

▶주변환경의 정비 = 변화된 물리적 환경이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치매 환자가 그 환경에 적응하게 하거나, 환경을 단순화하거나, 환경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자꾸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환자에게는 문 손잡이가 열기 어렵게 한다든지, 문과 벽이 잘 구분되지 않게 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현실요법 = 과거나 미래보다 현실을 인식하게 하며, 현실 감각을 중요시하고, 치매 환자의 신경행동증상과 관련된 자신이나 주변사실을 회상 인식하게 하고, 새롭고 적절한 욕구 충족 방법을 찾도록 돕는 요법이다. 환자에게 거듭해 시간과 장소를 물어봄으로써 환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한 예다. 

▶인정요법 = 현실요법의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요법. 인지기능저하로 인해 지남력이 손상된 치매 환자의 혼돈된 말과 행동을 수용하고 인정함으로써 이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위엄과 자존심을 증진시키는 중재요법. 

▶회상치료 = 치매 환자가 과거 경험, 특히 긍정적이면서 의미 있었던 과거 경험을 회상하도록 함으로써 환자의 행복 수준을 증가시키고 즐거움을 제공하며 인지기능을 자극하는 중재 기법이다. 가족 친구 연애 등에 관한 것을 주제로 삼아 1회에 30~60분, 1주일에 한번 이상 시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감각자극 치료

▶음악치료 = 감각자극을 증가시키기 위해  느리면서 반복적인 템포와 동일하지 않은 리듬이 있는 조용한 음악을 약 10분 정도 들려준다. 정해진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활동 프로그램, 식사, 목욕 시간 도중에 할 수도 있다.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 감상, 특정 시기의 음악,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상황에 따라 활용하면 된다. 

▶미술치료 = 어떤 주제를 제시한 후 그림을 직접 그리게 할 수 있고, 작품을 주제로 서로 토의하면서 회상요법 등 다른 중재기법을 병행할 수도 있다. 음악요법과 함께 감각자극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심리사회적 중재요법이다. 

▶향기치료 =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보완대체요법으로 주로 라벤더 혹은 멜리사 밤 추출물을 이용하여 흡입, 마사지, 피부도포, 목욕 등을 통해 향기를 제공한다.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감각 경허을 하는 동안 상호교류 증진을 꾀할 수 있는 요법이다. 

▶광치료 = 해가 지면 초조해지는 증상이나 저녁 때 지남력이 감소하는 현상을 약화시키기 위해 낮 동안 강한 빛을 비추는 광치료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하루 편안한 시간에 2시간씩 2500룩스의 빛을 쪼임으로써 운동 초조증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타 중재요법

▶동물보조치료법 = 치매 환자가 훈련된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정서적 교감을 갖도록 해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방법이다. 동물을 만지는 신체접촉을 통해 긴장감을 낮춰 줄 수 있다. 장난감 동물이나 로봇 동물도 효과적이다. 

▶활동치료 = 춤이나 운동, 음식 만들기, 꽃 가꾸기 등 일정한 형식 없이 오락을 즐기는 방법이다. 특히 신체운동은 기분 향상, 수면 향상, 주간 초조 및 야간 안절부절 감소에 효과적이다. 

▶가상, 증강현실 치료 = 뇌파센서가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머리에 착용하고 가성현실에 들어가거나, 현실의 공간과 배경을 이용해 몰입경험을 하는 방법이다. 치매환자에게 회상, 안정, 다중감각자극이 제공되어 신경행동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기대를 갖고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