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유상철 "항암치료, 안 맞아본 사람은..."
유튜브채널에 나와 근황 전해...2002월드컵 멤버와 식사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전(前) 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축구 감독이 유튜브로 자신의근황을 알렸다. 유상철 감독은 18일 유튜브채널 터치플레이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유비컨티뉴’에 출연했다.
유 감독은 이천수, 최진철, 송종국, 이운재 등 2002월드컵 멤버들과 만났다. 이천수가 “얼굴이 점점 좋아지시는 거 같다”고 하자 그는 “살이 쪄서 그런가. 배하고 얼굴만 찐다. 배꼽이 깊어졌다”고 했다. 유 감독은 “같이 고생했던 친구, 후배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내가 아팠던 것을 잊을 수 있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항암치료는 매우 힘들다고 호소했다. 유 감독은 “항암치료를 하는 게 보통이 아니다. 버티는 게 진짜 힘들다. 나도 맞고 나면, 안 맞아본 사람은…(잘 모른다)”고 말끝을 흐렸다. 유감독은 “항암주사를 맞으면 일주일 정도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서 “냄새나 맛이나 이런 게 굉장히 예민해져 있다. 일주일을 못 먹으니까 그 일주일이 지나고 컨디션이 좋을 때 내가 막 일부러 더 많이 먹나보다”고 했다.
유 감독은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해왔으며, 작년 9월 MRI 촬영 결과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유 감독은 “황달기가 심상치 않아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큰 병원에 가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췌장암 진단 당시를 회고했다.
췌장암은 우리나라 10대 암 중에서 환자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악성 암이다. 얼마 전 발표된 암환자 상대생존율(비암환자 생존율을 100으로 했을 때의 생존율)이 12.6%로 전체 암환자 생존율(70.3%)에 훨씬 못 미쳤다.
하지만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의 발전과 다학제 진료 활성화 등으로 3~4기 환자도 예후가 좋은 경우가 늘고 있다. 유 전 감독이 기적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