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통증, 원인은 여러가지…크론병 증상도 비슷

2021-02-16     이보람 기자

많은 사람들이 항문 통증이 지속되고 치루와 농양 등이 나타나면 치질을 의심한다. 하지만 젊은층에서 항문 통증과 함께 설사와 복통 등이 반복된다면 만성 난치성 염증 장 질환인 '크론병'을 의심해야 한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이라면 어디서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도 많이 생긴다.

젊은층에서 복통과 함께 항문통증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면 크론병을 의심해야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 크론병이 많이 생기는 연령은 1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 비율은 20대가 전체 35.2%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25.7%), 10대(17.0%)순이다.

아직까지 크론병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식습관의 서구화와 유전적 요인, 면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크론병 증상이 치질이나 일반적인 복통과 비슷해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질환 자체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대한내과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크론병의 주 증상은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항문  통증, 항문 주의 병변(치루, 농양, 치열 등)이다. 또 증상이 지속적이지 않고 무증상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다보니 더욱 질환을 인지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젊은층에서 복통과 항문통증, 설사 등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하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크론병은 혈액 검사와 함께 소장 X-ray 검사, 대장 X-ray 검사, 바륨 조영술 검사, S상 결장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니 완치는 어렵다. 현재 크론병은 항염증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억제제 등 약물과 수술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에 나서고 있다. 수술은 3개월간 약물치료를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장협착이나 누공 같은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