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막는 '무기' 햇빛에 있을까?

햇빛 비타민 '비타민D'와 코로나19 상관관계 깊어

2021-01-29     이보람 기자

강추위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걱정되더라도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산책을 하는 게 좋겠다. 햇빛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D'가 코로나19를 막는 데 중요한 요소라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실내 생활 증가와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인해 비타민D 결핍 상태인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타민D 결핍 환자는 매년 증가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3.8배나 늘었다. 특히 여성은 2013년 1만3726명이던 환자수가 2017년에는 7만866명으로 연평균 50.7%가 급증했다.

비타민D는 햇빛을 쬐었을 피부에서 합성되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식품으로도 섭취할 수 있지만 대부분 햇빛을 통해 체내 합성된다. 몸속 칼슘과 인 등의 흡수를 돕고 뼈를 강화한다. 또 세포 성장과 근력발달, 면역력 증진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다.

최근엔 코로나19 감염과 치명률 등이 비타민D 수치와 연관이 깊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던 지난해 5월,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연구팀은 비타민D는 면역체계를 강화해주는 효과 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7월에는 비타민D 부족이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이 있다는 이스라엘 연구가 발표됐으며 9월엔 미국 보스턴대 마이클 홀릭 교수가 비타민D가 결핍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0% 이상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과 플로리다 치과대 연구팀 등이 비타민D와 코로나19 간에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연구는 스페인에서 나왔다. 스페인 연구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216명을 조사했더니 82%가 비타민D 결핍 상태였다. 이들 중 비타민D 수치가 현저히 낮은 이들은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염증이 심하고 입원 기간도 길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D의 면역력 증진 기능이 코로나19에 대항할 힘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타민D를 몸에 채워야할까. 일단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한낮에 팔, 다리 등 피부를 햇빛에 10~20분간 내놓으면 자연적으로 체내 비타민D가 채워진다. 그런데 위도가 높은 한국은 여름을 빼곤 햇빛을 쬐어도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얻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부족분은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채워야 한다.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은 계란 노른자다. 계란 노른자 100g당 44.7μg의 비타민D를 함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비타민D 1일 충분섭취량(건강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양을 설정한 수치)은 하루 10μg이다. 이밖에 버섯과 우유, 연어 등에도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