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코로나 백신, 암-자가면역질환 치료 길 열까?

미국 연구팀, 유전자 이용한 맞춤형 치료제 개발 한창

2021-01-19     최윤호 기자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는 mRNA 백신이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픽사베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면서, RNA를 이용한 백신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mRNA를 활용한 백신을 만든 모더나와 화이자 같은 기업들은 유전자 단계에서의 백신 기술이 다양한 다른 질환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미국의 VOA뉴스는 17일(현지시각) "과학자들이 COVID-19(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낸 도구들이 암과 자가면역질환 및 다른 질병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곧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유전자 백신들은 감염으로 인해 생기는 면역시스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되고 있다는 것. 이들 제약사는 암을 공격하는 면역시스템과 같은 방식으로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면역시스템이 잘못 공격하는 다발성 경화증이나 다른 자가면역 질환들을 해결하는데도 같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수년동안 mRNA를 활용한 백신을 연구해 왔는데, 코로나19가 전세계적 위협이 되면서 제약사들이 백신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마침내 코로나19 백신이 mRNA 백신의 첫 광범위한 활용 사례가 된 셈.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드류 와이스만 교수는 "확실히 코로나 감염증이 백신 개발을 앞당겼다"며 "이제 우리 모두는 RNA 백신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특성이 반영된 DNA 정보를 활용하는 치료제는 일단 개발되면 다양한 변형도 가능하기 때문에 미래형 치료제로 꼽힌다. / 픽사베이

DNA는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데, mRNA는 이 유전자 정보의 복사본을 세포공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m은 메신저(messenger)를 뜻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mRNA 백신은 그 바이러스 정보를 갖고 백신을 만들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쉽게 많들어 질 수 있다. 세계적 수요에 맞춰 백신이 공급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특성 때문. 

일반적 백신이 바이러스의 조각이나 약해진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난 뒤 안전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쳐야 약으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도 힘들고 양산에 시간도 많이 걸리게 된다. 

이런 차이를 지닌 mRNA 백신을 암에 적용한다면, 일반적 백신이 한두가지 특별한 유형의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비해, 개별환자의 DNA 정보를 이용해 환자맞춤형 백신도 개발 가능하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 각각의 암이 모두 특별한 변이를 갖고 있는데, 유전자 정보를 이용하면 각자에게 적합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치료제가 다중에 적용될만한 약제로 개발되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와이스만 교수는 "이러한 가능성만으로도 매우 환상적인 결과"라며 "사람들에게 직접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환상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은 현재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