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환자 코로나19 감염 비상...8일 현재 확진자 127명
대한신장학회, 투석환자 대응지침 전국 투석병원에 공지
국내 코로나 19(COVID-19) 감염 환자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인공신장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교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까지 총 64개 혈액투석 기관에서 127명(투석 환자 107명, 의료진 15명, 기타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그림)
특히 요양병원, 신장내과 전문의가 없는 무료투석실 중심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 기관의 혈액투석 병상이 부족하고, 전원까지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애병원 등 일부 기관에서 혈액투석 치료병상을 확충하고 있으며, 대한신장학회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팀이 협조하여 확진된 투석환자를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치료 가능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있지만 모든 환자를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한신장학회는 전국 투석병원에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공지했다.
* 투석을 받는 자가격리자(접촉자)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코호트 격리투석을 하는 것이 원칙이며, 다른 투석 환자들과 분리하여 별도의 시간에 따로 투석을 해야 한다.
* 접촉자의 코호트격리 투석 중 n차 감염의 사례는 거의 없다.(40명 이상의 환자와 의료진이 자격리되어 코호트격리 투석을 진행했던 경우에도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 투석 환자 중 자가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투석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일부기관에서 있으나, 코로나19 치료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증상이 없고 입원 격리가 필요하지 않는 자가격리자는 기존에 투석을 받았던 의료기관에서 격리투석을 담당해야 한다.
* 현재 코로나19 인공신장실 대응 지침을 준수하고 철저한 감염관리를 하는 것이 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대한신장학회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이번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인공신장실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개발해 회원들과의 공유를 통해 의료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학회 이영기 투석이사(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는 “인공신장실 대응지침을 충실히 준수했음에도 인공신장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면 코로나19 투석 전담병원을 지정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