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야 코로나19 이길텐데..." 술담배 소비 급증!
한국은행 2020년 3분기 소비지출 통계 발표
코로나19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 직접 피해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급격한 붕괴가 건강을 망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운동량이 줄고, 술과 담배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2020년 3분기 술ㆍ담배 소비 4조2975억원
집에서 술을 마시는 '혼술', '홈술'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음주와 흡연으로 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0년 3분기(7~9월)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이 4조2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7년 4분기 4조2009억원.
2인 이상 가구의 월 지출액을 집계하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봐도 작년 3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지출액 가운데 주류·담배 소비액은 4만2980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주류가 1만9651원, 담배가 2만3329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였다.
술과 담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부담을 증가시키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힘들수록 이를 자제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스포츠 문화 부문 소비지출액은 격감
헬스클럽으로 대표되는 실내운동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개인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도 많다. 헬스클럽 운영자들이 문을 열겠다는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SNS를 통한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한 헬스클럽 운영자가 "돈 때문이 아니라 회원들의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위해 체육관 문을 열겠다"고 나섰다가 벌금을 무는 일이 생기면서 정부 지침을 이해할 수 없다는 논란의 불거졌고, 전문가들은 청결 유지, 거리두기, 손 소독 등을 철저히 지키면 문제가 없다는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다.
영국 보건부 역학조사에 따르면, 실내 체육관에서 발생한 감염은 전체의 3%, 슈퍼마켓은 12%, 펍은 10%, 학교는 5%였다.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것. 한국에서도 헬스클럽발 감염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정확한 예측이나 과학적 분석없이 문 닫는 업종을 정해 업계의 피해는 물론, 국민건강에도 도움이 안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현상은 오락, 스포츠, 문화부분 소비자 지출의 축소로 나타나고 있다. 한 통계는 작년 3분기 12조3963억원 수준으로 8년전인 2012년 수준으로 위축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건강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데, 오히려 그런 분야가 쪼그라든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