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을 때 웃어도 얼굴을 찡그려도 통증 40% 감소"
미국 얼바인 캘리포니아대 연구
주사를 맞을 때 웃거나 얼굴을 찡그리면 주사 통증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얼바인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과 사라 프레스먼 교수 연구팀이 미국심리학회의 온라인 저널 ‘감정(Emotions)’ 최신판에 실린 연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면서 눈가에 잔주름이 지는 웃음은 심장박동 수를 낮춤으로써 주사의 통증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주사 바늘과 관련된 생리학적 반응을 무디게 만든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얼굴을 찡그려도 비슷한 효과가 있으며 무표정한 표정은 그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먼 교수는 “사람들은 고통이나 즐거움을 직면했을 때, 눈 근육을 움직이거나 뺨을 실룩거리고 이를 드러내는 등 뚜렷한 얼굴 표정을 짓는다”며 “무표정하게 있기보다는 웃거나 얼굴을 찡그리면 불편함이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31명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접종에 사용되는 주사 바늘로 생리 식염수를 주사하면서 통증이나 감정, 괴로움의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진짜로 웃거나 얼굴을 찡그린 사람은 표정이 없는 사람보다 주사 통증이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먼 교수는 “이 연구는 주사를 맞을 때 통증을 덜 느낄 수 있는 간단하고, 자유롭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방법을 보여준다”며 "의학적 치료 중 나타나는 수많은 불안-고통 유발 상황을 고려할 때, 어떻게 그리고 언제 미소를 짓고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효과적인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웃음은 엔드로핀 호르몬 등이 많이 나오게 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았지만, 얼굴을 찡그리기만 해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주목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