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속 이 성분,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네요

가천대 약대팀, 강황 속 커큐민 효능 규명

2020-12-22     최윤호 기자
카레의 주요 원료인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이 노인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게티이미지뱅크

카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커큐민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커큐민은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천대 약대 유봉규 교수팀이 최근 전 세계에서 치매와 커큐민의 상관성을 다룬 임상 연구 4건을 메타 분석(meta-analysis, 수년간 쌓인 기존 연구 결과를 분석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커큐민이 노인의 인지능력 개선을 도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기억력 문제나 인지장애가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 연구 2건에서 커큐민 섭취 후 인지능력 지표가 의미있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커큐민은 시험관내 연구에서 항염증ㆍ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인성 치매를 예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카레에 풍부한 커큐민이 삶의 질을 높이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인지장애가 있고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뚜렷한 환자에게선 커큐민 섭취 후 인지능력 지표(MMSEㆍADAS-Cog 등),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혈중 아밀로이드 베타(Aβ 40) 농도, 행동장애 등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목격되지 않았다.

카레의 치매예방 효과를 밝힌 논문이 실린 '약학회지'.

이 연구 결과는 대한약학회가 발간하는 ‘약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커큐민은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ㆍ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식품 원료로 개별인정을 받은 바 있지만, 치매 예방ㆍ치료 효능에 대해선 아직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