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의 적' 치매(8)치매와 파킨슨병 구분법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신경계' 질환이다. 뇌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보니 증상 중 상당수가 겹치거나 비슷한 양상을 띈다. 두 질환을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발생 원인이 달라서 비슷한 듯 보여도 각각의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고 말한다.
◇파킨슨병, 손발 뻣뻣해지고 무표정한 얼굴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 세포의 손상과 변화로 도파민 분비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병이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도파민이 부족해지고, 분비가 덜 되면 운동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손발이 뻣뻣해지고 자주 넘어진다. 또 길을 잘 가다가 방향을 못 바꾸는 경우도 생긴다. 잦은 침흘림, 사레 걸림, 무표정한 얼굴, 쳐진 어깨, 앞으로 쏠릴 듯한 상체 등도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이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이다보니 노인에게 발병률이 높은데, 대부분의 증상이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비슷해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최근 있었던 일 기억 못해
치매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가장 많은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65~75%)다. 이어 혈관성 치매(15~20%), 파킨슨병에 의한 치매(10~15%) 순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쌓여 뇌세포가 파괴되고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와 전두엽 등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최근 기억이 희미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과거 있었던 사건이나 일들은 잘 기억하는데, 일주일 전이나 2~3일전 일은 아예 기억하지 못하는 양상을 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력은 더욱 떨어지고 사고력과 이해력, 계산능력 같은 인지기능에 문제를 보인다. 잘해오던 일을 어느 순간 하지 못하거나 성격이 변하고 안하던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조기 진단 중요…의심 증상 해당되면 진료 받아야
파킨슨병과 치매는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경우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한 치매선별검사는 만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