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급증하는 ‘장염’... 노로바이러스 조심!

구토와 설사 유발 … 굴 등 어패류 주의

2020-12-16     주혜진 기자

보통 장염은 온도가 높아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 더 잘 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염은 겨울의 복병이다. 왜 그럴까?

겨울에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한 바이러스성 장염이 잘 발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름과 겨울에 유행하는 장염은 원인이 다르다. 여름에는 식중독과 같은 세균성 장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겨울에는 주로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한 바이러스성 장염이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감염성 장염 환자는 겨울인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는 장염을 유발하는 주원인인 노로바이러스가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기 때문이다.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지하수, 채소, 과일, 굴 등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잘 번식하고 얼음 속에서도 장기간 생존하는 특징이 있으며, 단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만 있어도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위생관리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감염확산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일반적인 증상과 함께 두통과 근육통을 일으킨다. 소아에서는 구토, 성인에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굴과 같은 어패류 섭취 시 주의해야 하며, 특히 노약자는 가열 조리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장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수분 섭취를 통해 저절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심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를 주의하고, 특히 노약자는 굴과 같은 어패류를 가열 조리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심해 굶게 되면 수분 부족으로 탈수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죽이나 끓인 물을 섭취해 체내 수분과 영양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