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코로나19 시민 전수조사 '방역의 새 기준' 제시

2020-12-15     최윤호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3일 일요일 0시 기준 1030명, 1000명을 돌파하면서 전국에 코로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이 사과하고, 부족한 병상을 찾겠다고 방역관계자들이 분주히 뛰지만 병상은 부족하고 백신 보급 계획은 불투명해 국민 불안이 깊어가는 상황. 지방자치단체들이 자력으로 해법을 찾기 시작한 가운데, 강릉시의 시민 전수조사 방침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강릉시는 코로나19 시민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12월 14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검사에 나섰다.

강원도 강릉시(시장 김한근)는 시민 21만명 모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무료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월요일에 시작된 전수 검사를 통해 지역내 n차 감염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강릉시의 시민 전수검사는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되면 하루 최대 1000건 정도 가능하다. 21만명 전원이 검사를 받으려면 약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청정지역으로 강릉의 동해안 바닷가가 떠오르면서 전국에서 '코로나 도피처'로 인기를 얻은 바 있는 강릉지역은 최근 닷새간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되었고, 강릉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당장 코로나19가 멈춰지는 조치는 아니지만, 시민들에게 안도감과 극복 자신감을 준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릉시도 "전수조사의 강제성은 없다"며 "유증상자부터 시작해 무증상 시민도 철저하게 검사하겠다는 뜻"이라고 언론에 방역의지를 밝혔다. 

강릉아이스아레나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출입 및 검사 방법. / 강릉시 제공

'지자체 중심의 방역 새 기준'으로 평가 받고 있는 강릉시의 전국최초 시민 전수 조사는 강릉 올림픽 경기장 '강릉아이스아레나' 주차장에 차량을 타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가 마련됐다. 검사를 원하는 시민부터 현장을 찾아 검사를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