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드름-가드름...겨울철 피부에 건조주의보

모공각화증, 각질 쌓일수록 피부 트러블 심해져

2020-12-08     주혜진 기자

건조한 겨울철에는 각질의 탈락과 피부세포의 재생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모공각화증은 각질 세포가 과하게 생성되거나 제때 탈락하지 않아 발생하므로 각질 제거와 보습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몸 피부는 얼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경을 잘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몸은 얼굴에 비해 피지선이 더 적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조함이 심해지면 각질이 쌓여 모공각화증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등드름(등에 나는 여드름)이나 가드름(가슴에 나는 여드름) 등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일명 ‘닭살피부’로 불리는 모공각화증은 각질 세포가 과하게 생성되거나 제때 탈락하지 않아 발생하는 피지와 각질의 복합 피부질환이다. 등이나 팔, 다리 등에 나타나며 소름이 돋았을 때의 피부 모양과 비슷하다. 성인의 4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닭살은 소름이 돋거나 추워서 올라오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지만, 모공각화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거나 붉은색이나 갈색으로 착색되는 등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모공각화증은 피부가 건조하고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각질 제거와 보습 등의 관리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각질을 완전히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샤워 시 스크럽이나 각질제거제를 이용해 노폐물과 피지를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샤워 후에는 수분 공급에 도움이 되는 보습제품으로 피부에 충분한 보습을 줘야 한다.

또한, 손톱으로 각질을 함부로 뜯거나 짜면 세균 감염이나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공각화증은 유전성 질환이기 때문에 한번 증상이 생긴 이후에는 보이는 증상을 제거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금방 재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과를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보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과 노폐물이 쌓이면 모공각화증 외에도 등드름과 가드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얼굴 중에서 피지선 분포도가 높은 이마, 코 등에 여드름이 잘 생기는 것처럼 몸에서도 피지선 밀도가 높은 가슴과 등 위쪽에도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등과 가슴에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돼 모공을 막거나 각질이 쌓여 피지가 배출되지 않으면서 트러블이 발생한다. 특히 옷을 겹겹이 껴입는 겨울에는 등드름이 자리 잡기 좋은 때이다.

겨울철 각질이 쌓여 피지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등드름이나 가드름이 발생하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오아로피부과 정재윤 대표원장은 “등이나 가슴의 여드름을 습관적으로 긁거나 뜯어서 상처를 내면 튀어나오는 형태의 비대성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데, 비대성 흉터는 치료가 더디고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흉터가 한 번 생기면 눈에 덜 띄게 할 순 있어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으므로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등드름과 가드름은 한 가지 요인보다 생활습관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씻는 습관, 식습관 등 여러 부분에 걸쳐 개선이 필요하다. 샴푸를 제대로 헹궈내고 헤어보습제를 바를 땐 수건 등으로 어깨와 등을 감싼 상태에서 발라주면 좋다. 과하게 타이트한 옷, 깔끄러운 옷 대신 면으로 된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온용 내의는 며칠씩 입기 쉬운데, 각질 같은 노폐물이 붙은 내의를 갈아입지 않으면 잘 갈아입지 않으면 트러블을 키우는 꼴이 된다.

정재윤 대표원장은 "음식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당부하지수(GL)가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유제품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으니 스트레스 조절 방법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