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안 듣는 '두통'…알고 보니 눈·코·목 때문이라고?

2020-11-06     이보람 기자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그만큼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부분 스트레스에 의한 긴장성, 신경성 두통이지만 일부는 특정 질환에 의해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두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을 알아본다.

두통은 전 인구의 9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두통 중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을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목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추성' 두통
명확한 원인 없이 두통이 지속되고 목 주변이 불편하면 경추성 두통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쉽게 말해 목디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이다. 경추의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삐져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신경과 연관된 목 근육의 긴장을 유발해 발생한다. 그래서 머리를 감싸는 목 뒤 근육이 조이고 멍하면서 두통이 발생한다. 더 진행되면 팔과 손, 어깨 부위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경추성 두통은 바른 자세와 함께 목디스크 치료를 하면 완화된다.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볼 때는 스마트폰과 눈높이를 맞춘다. 컴퓨터를 할 때도 모니터를 바라보는 시선이 수평이 되도록 하고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히 넣어 등받이에 허리를 기댄다.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목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높은 안압에 의해 생기는 '녹내장' 두통
눈 안의 압력,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인 '녹내장'에 의해서도 두통이 나타난다.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과 함께 시력을 빼앗는 3대 실명 질환으로 불리는데, 두통이 주 증상이기도 하다. 특이하게 어두운 곳에 있을 때 두통이 심해지고 눈 주변이 뻐근해지면서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일부는 구역감을 보이기도 한다. 워낙 증상이 편두통과 비슷해서 편두통 치료를 받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라 최대한 질환을 늦추는 치료를 시행한다. 지속적인 안압 관리로 시신경 손상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어두운 곳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버리고 고개를 숙이는 행동도 금한다.

콧속 염증이 두통의 원인 '부비동' 두통
부비동은 콧 속 빈 공간을 말하는데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두통이 나타난다. 흔히 축농증이라 불리는 질환이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염에 의한 두통은 이마와 코 주변 부위로 시작돼 양쪽 눈 사이로 퍼지는 특징이 있다. 또 머리가 무겁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부비동염은 환절기에 심해지는데 건조한 공기로 인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워서다. 부비동염은 약물 치료를 해야한다. 또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부비동염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기도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