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니 갑자기 비듬·탈모가?…원인은 '이것'

2020-11-06     이보람 기자

주부 이모(35)씨는 요즘 머리를 감을 때마다 속상하다.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고 있기 때문. 심지어 비듬까지 생기는 바람에 샴푸도 바꾸고 꼼꼼히 머리카락을 말리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가을이 되면서 이씨처럼 비듬과 탈모 등 모발·두피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1년 중 가을(9월부터 11월까지)은 탈모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사실 가을철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름철 자외선에 노출돼 두피와 모발이 약해진 것과 함께 가을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지는데,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자라는 데 필요한 단백질 합성이 지연된다. 이로 인해 모낭 크기가 감소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것.

비듬이 심해지는 증상 역시 환절기에 따른 것으로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는 피부각질층에 자극을 줘 비듬을 유발한다. 비듬이 지속되면 두피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이 역시도 탈모로 이어진다.

사실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많이 빠진다고 해서 탈모라고 볼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머리카락을 손으로 가볍게 당겼을 때 4개 이상 빠질 때 탈모증으로 진단된다. 1~2개 정도 빠지는 건 정상이다.

탈모와 비듬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상시 두피와 모발 청결이 중요하다. 1~2일에 한번은 꼭 머리를 감고, 샴푸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문지르며 감는다. 아침에 머리를 감는 것보단 저녁에 감는 게 좋은데, 이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두피가 청결하면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된다. 단 확실하게 머리카락을 말리는 게 중요하다. 젖은 모발과 두피는 노폐물이 쌓이기 쉬워 비듬이 생기고 이로 인해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두피와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검은콩은 모발 성장에 중요한 물질인 이소플라본과 시스테인이 풍부하다. 두피 영양 공급과 함께 모발 탄력에 효과적이다. 제철을 맞은 굴도 탈모를 예방하는 데 좋다. 굴에는 단백질과 아연, 셀레늄이 풍부하다. 이들 성분은 모발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