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환자 수만큼" 9개월간 푸시업 17만6200개

미국 퇴역군인 백혈병 환자의 이색 투병기

2020-11-04     최윤호 기자

혈액암에 걸린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혈액암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500~700개에 달하는 팔굽혀펴기(푸시업)을 약 1년간 해온 미국의 한 퇴역군인 백혈병 환자가 있다. 'Army Strong'의 참 뜻을 보여줬다며 미국 언론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1년에 발생하는 혈액암 환자들을 기억하면 9개월간 17만6200개의 푸시업을 한 어느 퇴역군인의 도전기를 보도한 abc뉴스. 'army strong'의 참뜻을 보여줬다고 썼다.

ABC뉴스를 비롯한 미국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네이선 티레이라는 이름의 이 퇴역군인은 지난해 희소성 혈액암인 만성림프성 백혈병(CLL) 진단을 받았다. 티레이는 자신 같은 혈액암에 걸리는 미국인이 매년 17만6200명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오하이오 주립대 종합암센터에서 임상시험에 참가하면서 항암에 나선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17만6200명을 생각하며, 1년동안 그 숫자만큼 팔굽혀펴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올해 1월1일부터 푸시업을 시작한 후 9개월에 걸쳐 254회의 푸시업을 해 17만6200회를 달성했다. 매일 694개씩 한 셈. 푸시업 목표를 달성하는 날, 마지막 5개는 그의 아들인 네이선 티레이 주니어와 딸 빅토리아, 아내 메건 등 온 식구가 함께 푸시업을 하며 9개월간의 대행진을 마무리했다. 

9개월간의 푸시업을 마치는 날, 온 가족이 함께 마지막 푸시업을 하고 있다. / 유튜브 pushing through cancer

그동안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이 방송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의 유튜브는 푸싱스루캔서(Pushing Through Cancer)다.

운동선수 같은 건장한 모습을 보이는 네이선은 "올해 암 치료를 받으면서 이 푸시업이 이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게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모든 미국인들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