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의 적' 치매 (3) 치매 진단 위한 심리검사는 어떻게 하나
나이를 먹으면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 하지만 50대가 넘으면서 기억력이 자주 떨어지면 치매가 아닌가 걱정하게 된다. 기억력이 퇴화하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연령 증가에 따른 자연적 저하이거나, 치매의 한 증상이거나 단순한 질병이나 일시적 증상일 수도 있다. 가령 우울증이 오면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치매감별을 위한 심리검사는 위의 여러가지 요인들을 감안해 체계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게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치매클리닉의 설명을 중심으로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심리검사를 소개한다.
지능 검사와 기억력 검사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심리검사중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지능 검사와 기억력 검사. 지능 검사를 통해서는 현재의 지능 뿐만 아니라 과거(질병 이전) 지능도 추정할 수 있다. 그 비교를 통해 질병의 진행 정도를 추정할 수 있다.
기억력 검사는 말 그대로 현재의 기억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는 것. 여기에 더해 실행기능, 시공간 구성능력, 운동기능 등도 평가한다. 치매 환자가 예전에는 습관적으로 하던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든지, 길을 잃는다든지, 날짜감각이나 시간감각이 없어지는가 하면, 행동이 둔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치매 수준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우울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우울평가도 실시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최근 생활하는 모습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치매 정도를 판단하게 된다.
검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치매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그런만큼 진단검사를 받는 환자들은 예민하게 긴장해 있기 쉽다. 심리검사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심신이 이완된 상태로 진행되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가족까지 그 절차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설명을 들어야 원만한 진행이 가능하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2시간 30분~4시간 정도 걸린다. 다양한 분야의 검사를 편안하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 소요는 불가피하다. 그 때문에 검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꽤 있다. 검사 도중 "이런 줄 모르고 왔다"며 화를 내고 가버리는 환자가 더러 있을 정도라는게 의사들의 설명. 화를 내거나 피곤함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격해지지 않도록 환자와 가족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호자가 미리미리 충분히 인지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