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 표적치료제, 곧 개발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신규 표적 저해제 항암 효과 확인

2020-10-08     이보람 기자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유방암인 삼중음성유방암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암세포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등 3가지 수용체가 없는 유방암을 말한다. 암세포의 성장, 분화가 다른 유방암보다 빠르고 간, 뼈, 폐, 뇌로 전이가 잘 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재성 박사 연구팀은 여러 암에서 발현되는 종양의 세포분열 및 이질성을 조절하는 '인산화 카이네이즈 단백질 MASTL'를 삼중음성유방암의 표적으로 해 MASTL 단백질을 억제하는 저해제를 발굴하고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컴퓨터 기반의 가상 저해제 탐색기법을 통해 여러 후보 화합물 중 MKI-1(MASTL Kinase Inhibitor-1)을 MASTL 단백질의 저해제로 발굴, 유방암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약 50%의 종양 억제율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삼중음성유방암에 널리 사용되는 방사선치료와 MKI-1 저해제를 병용 했을 때, 방사선치료만 했을 때 보다 약 2배 높은 치료 효과를 동물실험에서 보였다.

김재성 박사는 “삼중음성유방암의 신규 표적 치료제로서 가능성 있는 선도물질을 확보했다”며 “이번 저해제 연구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전 임상 수준의 약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이 발굴한 해당 저해제는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최적화 개발과정을 거쳐 올해 초 기술 이전 한 신약개발 스타트업 ㈜디엘파마와 협력하여 삼중음성유방암의 신규 표적 치료제로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치료 분야의 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2020년 9월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