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약하면 황기·당귀주, 원활한 혈액순환에는 오가피주

내 몸에 맞는 ‘약초 술’은?

2020-10-07     주혜진 기자
약초 술은 체질에 따라 궁합이 더 잘 맞는 재료가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술도 잘 마시면 약이 될 수 있다.

약초 술은 깨끗이 씻어 말린 약재를 소주 등 도수가 높은 바탕술을 이용해 맛과 향이 잘 우러나게 만든 담금술을 말한다.

약초의 유효성분은 알코올에서 추출 효율이 높으므로, 약초의 좋은 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 약초를 술로 담가 마시는 경우가 많다. 약초 술은 약재를 원료로 이용하기 때문에 한약과 같이 체질에 따라 궁합이 더 잘 맞는 재료가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위가 약하고 예민해 몸이 차고 만성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에게는 황기와 당귀가 잘 맞는다. 몸에 열이 많고 신장이 약해 소변과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노폐물 제거, 배뇨 작용을 돕는 복분자와 산수유가 좋다. 단, 산수유의 씨는 산수유 효능을 저해하기 때문에 술을 담글 때는 씨를 발라 이용해야 한다.

폐와 기관지가 약하고 대장 질환과 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도라지, 변비가 있을 때는 맥문동이 알맞다.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는 사람은 고혈압과 혈액 순환에 좋은 오가피와 생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위가 약하면 '황기·당귀', 열이 많으면 '복분자', 기관지가 약하면 '도라지', 혈액 순환에는 '오가피' 등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초로 술을 만들었더라도 알코올 성분이기 때문에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약초의 유효성분이 알코올에 녹아 약성이 강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마셔야 하고, 몸에 맞지 않는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오랜 기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알코올 관련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