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 심장 집중분석 (6) 뇌졸중, 동맥경화ㆍ고혈압과 밀접한 연관성
인구 10만명당 70명이 앓고 있고, 젊은 성인에 비해 노인 연령에서 10~20배 많이 발생하는 치명적인 혈관 관련 질환이 있다. 뇌졸중이다. 65세 이상 인구 중 5% 정도가 뇌혈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뇌혈관 즉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가 손상을 받으면 나타나는 증상인 신경학적 증상이 뇌졸중이다. 심혈관 질환이 꼭 심장 근처에서만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다. 심장과 혈관의 종합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뇌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다.
뇌졸중은 왜 발생하고, 어떤 질병이고, 그 증상과 치료 등 궁금한 점들을 정리했다.
▶뇌졸중의 원인=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뇌졸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혈관의 노화 때문에 생기는 동맥경화증은 혈관 협착, 혈관 궤양, 혈전 형성을 유발하고 심하면 혈관을 막는다. 점점 혈관이 좁아져 혈관 내 혈류가 줄어드는데, 이 상태가 더 진행되면 혈관이 아예 막혀 버려 뇌 조직으로 혈액 공급이 차된되어 뇌가 손상을 입는다. 동맥경화 외에는 뇌색전증, 고혈압성 뇌내출혈, 뇌동맥류, 혈전기형, 동맥염, 혈전성 정맥염, 혈액 질환, 모야모야병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뇌경색과 뇌출혈= 뇌졸중은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데, 크게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피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동맥경화증 때문에 생기는 혈전과 색전, 심장질환으로 생기는 심인성 색전이 원인이다. 뇌출현은 고혈압에 의한 원발성 뇌출혈과 동맥 정맥 기형이나 동맥류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이 중요한 원인이다.
▶어지럼증부터 반신불수까지 다양한 증상들= 뇌의 어느 부위 혈관이 막히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뇌졸중의 증상은 다양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반신불수. 대뇌의 운동피질에서 시작해 팔다리로 내려가는 운동신경은 대뇌를 따라 내려가다가 연수에서 교차하기 때문에 한쪽 뇌혈관에 병변이 생겨 혈액공급이 중단되면 반대쪽 팔다리가 갑자기 마비된다. 이른바 '반신불수'가 되는 것이다. 이외에 감각이상, 감각소실 등의 증상이 있고, 반복적이고 심한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면신경이 마비되거나 발음 장애가 생기고,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는 운동실조증도 발생한다. 시각에 문제가 생기거나 치매 증상,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뇌졸중 약물치료= 뇌졸중을 직접 치료하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원인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뇌졸중 치료약물은 혈전용해제와 항응고제, 항혈소판제제 등이다. 혈전용해제는 발병 후 6시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막힌 혈관을 뚫는 특수 약물로 부작용도 치명적일 수 있어 적절한 양을 사용해야 한다. 피가 굳는 것을 방지하는 항응고제는 뇌혈관 안에서 피가 응고하는 뇌경색 환자들에게 투여한다. 항혈소판제제는 동맥경화증 때문에 생긴 뇌졸중에 사용한다. 혈관벽이 손상되면 혈소파닝 활성화돼 혈전이 생기기 쉬운데 혈전은 뇌졸중의 중요 원인. 항혈소판제제를 투여하면 혈소판 응집을 막을 수 있다.
▶예방을 위한 위험인자 관리= 뇌 조직은 한번 괴사하면 어떤 치료를 받아도 회복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뇌졸중 위험인자를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 위험인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 뇌경색 환자 중 절반 이상, 뇌출혈 환자 중 70~88%가 고혈압을 동반한다. 심장병과 당뇨병도 뇌졸중 발병률을 높인다. 뇌졸중의 과거 병력이 있는 사람은 재발 빈도가 크다.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막혔다 24시간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에도 30% 정도 뇌경색이 발생한다. 급격한 기온변화는 뇌졸중을 부르기 쉬우므로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지 말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면서 충분한 수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정기적인 운동과 적절한 염분 관리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