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브루셀라병... 중국서 3000여 명 감염
동물→사람 감염 경로, 백신공장 부주의로 균 퍼진 듯
중국에서 3000명 이상이 인수 공통 전염병인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루셀라병까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해외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16일 현재 중국 란저우 지역에서 3245명이 브루셀라병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규모 전염병 확진은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공장의 관리 소홀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보건 당국은 중무 란저우 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사용하면서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진 것. 이 과정에서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연구원과 지역 주민 등이 부루셀라균을 흡입하거나, 점막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브루셀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주로 소나 양 같은 가축에서 전염된다. 해외에서는 저온 살균하지 않은 우유나 치즈, 버터 등으로도 감염되기도 한다. 사람이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같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한 피로감이 유발된다. 치사율은 2%로 낮지만 악화되면 척추염이나 골수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브루셀라병은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브루셀라병 동물 예방 백신은 개발됐지만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백신은 현재 없는 상태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살균되지 않은 우유나 유제품 섭취를 주의해야 하고 가축과 밀접 생활을 하는 이들은 특히 보호 장비 등을 착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