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피는 10ㆍ20대, 코로나19 감염 확률 5배로 높아져"

미국 스탠퍼드대-캘리포니아대 공동 조사 결과 발표

2020-09-14     박수경 기자

10대ㆍ20대도 많이 찾는 전자담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자담배가 일반 흡연과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담배를 피는 흡연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높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발표됐다. 흡연은 호흡기 바이러스 방어에 중요한 점막 기능을 저하시켜 감염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전자담배도 마찬가지라는 연구 결과가 이번에 발표된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연구진이 공동 진행한 이 연구는 13~24세 청소년 및 사회 초년생 434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전자담배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를 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5배나 됐고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둘 다 피는 사람은 확률이 7배나 됐다. 연구진은 이 자료를 근거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청소년에 대한 전자담배 판매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를 지도한 스탠퍼드대학의 보니 할펀펠셔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일반 담배 및 전자담배 사용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높은 이유는 흡연할 때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고 흡연 시 손으로 입을 자주 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흡연은 사회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혼자가 아닌 여럿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 하는 경우가 전자담배를 사용할 때는 기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 경우 바이러스 전파 경로가 확산되고, 간접흡연을 통해 다른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해당 연구는 스탠퍼드대학의 임상연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국제 학술지인 ‘청소년 건강 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 8월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