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채드윅 보스만이 앓았던 대장암, 생존율 알아봤더니...
한국 대장암 치료, 세계 최고 수준... 조기검진-의료수준이 관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마블 어벤저스 시리즈 ‘블랙팬서’의 주인공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으로 숨져 많은 팬과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그는 2016년 대장암을 진단 받아 4년 동안 투병하다 지난 달 28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 보스만이 투병했던 대장암의 생존율과 원인, 예방 방법을 알아본다.
대장암, 발병 많지만 사망률은 세계 최저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전 세계에서 2위로 높지만 발생 대비 사망률은 매우 낮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WHO IARC)에 따르면 한국인 대장암 발생 대비 사망률은 세계 186국가 중 186위로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암건강정보센터에 의하면 한국인의 대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75%다. 상대생존율이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생존율을 100으로 했을 때의 수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밝힌 미국의 대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남성 65.8%, 여성 66.8%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높은 조기 검진율과 우수한 의료시설, 의술이 뛰어난 의료진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은 전체 암의 12.1%로 2위다. 성비로는 1.5:1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연령대는 70대가 26.0%로 가장 많고 60대가 25.9%, 50대가 21.2%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대장이 악화될 때 나타나는 증상은?
대장의 역할은 소장에서 쏟아져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를 받고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여 음식물을 단단한 변으로 만드는 것. 대장의 평균 길이는 1.5m 정도로 우리 몸에서 소장 다음으로 가장 긴 장기다. 대장 상태가 나빠지면 결장과 직장에 종양이 생길 수 있다.
대장이 나빠질 때 나타나는 증상은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거나 △직장 또한 항문에 통증을 느끼고 △배가 부은 느낌이 나거나 실제로 붓게 된다. 또 △변이 항문을 통해 배설되는 과정에 힘이 많이 들고 △변을 보고 난 위에도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느낌이 남고 △혈변이 나오는 등 다양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무조건 암은 아니지만 해당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암으로 변할 수 있다.
식습관으로 대장암 예방하는 방법
대장암은 유전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5~15% 정도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직접 반영되는 대표적인 암이다. 여느 암처럼 높은 음주와 흡연율, 운동 부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불규칙한 식습관, 고칼로리 음식 섭취, 그리고 붉은색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야식을 먹었다면 충분히 소화시킨 후에 잠들어야 하고 팝콘, 감자튀김, 라면, 도넛 등 트랜스지방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을 피해야 한다. 붉은색 육류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니트로소화합물과 철 이온등의 발암물질이 생겨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붉은 육류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대장암 예방에 좋은 식습관은 바로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섬유소는 대장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키며 대변 부피를 증가시켜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었을 때 대장암 발병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루 200g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좋은데 섬유질이 풍부한 과채는 양배추, 아티쵸크, 사과, 베리류 등이 있다.
대장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배변 습관
대변의 색깔이나 형태가 대장의 건강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정상적인 대변은 황색에서 갈색을 띈다.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해야 한다.
▶갑자기 변보기가 힘들거나 변보는 횟수가 감소할 때
▶설사와 변비가 잦을 때
▶잔병감이 나타날 때
▶검붉은 혈변이 나올 때
▶점액변이 나올 때 (변에서 엄액이나 고름, 또한 혈액이 보이는 상태)
▶변이 가늘 때
▶변에서 악취가 날 때
*이 기사는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의료팀이 집필한 '대장암 완치설명서'의 내용을 참조했다.